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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TARP 은행 수익률 정부보다 '개미'

미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정부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은행권에 대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으로 40억 달러의 수익을 확보, 연율 기준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를 매입한 개인 투자자는 연율 기준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개미'의 투자 차익은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 정부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벌어다 준 대표적인 은행으로 모건스탠리를 꼽을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경색으로 정부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워런트(신주매입권)를 발행해준바 있다. 덕분에 재무부는 발행한 우선주를 주당 1000달러로 정산받았고 추가로 배당금을 5%로 높인 워런트도 받았다. 반면 모건스탠리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워런트가 포함되지 않은 모건스탠리의 우선주를 공개시장에서 주당 523.60달러에 매입할 수 있었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모건스탠리는 우선주와 워런트를 지난 7월에 재매입했고, 정부는 연율 17%의 수익률로 친 배당금 등 13억달러의 수익을 가져갔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모건스탠리의 주식을 판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10월 이후 이미 66억 달러의 차익을 달성, 연율 92%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분석하는 민간 싱크탱크인 에티스피어 연구소의 수석 이사 알렉산더 브리검은 "만일 모건스탠리같은 은행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자들은 최대 17%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모건스탠리 이외에도 정부는 US뱅코프에서는 6억1100만달러, 골드만삭스에서는 14억달러, BB&T뱅크에서는 1억1000만달러, 노던트러스트에서는 1900만달러, 뱅크오브뉴욕멜론에서는 6억1400만달러의 수익을 각각 우선주와 워런트 상환을 통해 거둬들였다.


루이지애나-라파예트 대학의 리너스 윌슨 금융학 교수는 "개인투자자들이 정부보다 더 나은 수익을 올린 이유는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 지나치게 많은 구제금융을 풀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폴슨은 단기간에 우선주를 매입하는 데 세금을 과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월스트리트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초래한 것으로 믿고 있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현재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그 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위험 부담을 안고 예전처럼 수익성 회복에 급급한 상황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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