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력 부족이라는 영국의 고질병이 다시 도질 태세다. 실업 인구가 300만에 육박하는데도 첨단기술이 필요한 산업은 여전히 인력부족으로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의학과 교육, 과학 분야의 기업들은 현재 인력 공백을 채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완화되면서 실업문제도 개선되고 있지만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여전히 원하는 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노동력의 질적 저하가 향후 경쟁력에 타격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 채용및고용연맹(the Recruitment and Employment Confederation)의 케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4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고용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영국 정부는 노동력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현재 공중 보건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150만명 중 절반 이상이 향후 10년간 퇴직할 예정이라 의료부문의 마비까지 우려되고 있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과학과 수학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재 재직중인 공립학교 교장 중 50% 이상이 향후 10년내 정년을 맞게 된다. 영국 최대 구직업체 헤이의 알리스테어 콕스 CEO는 “만약 우리가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지 못한다면 더 광범위한 인력부족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들도 턱없이 모자란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그린에너지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선 전문 인력이 없어 다른 나라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문제로 영국 내 기술 이민이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이민국은 비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수를 현재 80만명에서 53만명까지 줄인 상태.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를 더 늘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인재 양성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단하도 전문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경쟁국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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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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