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1억장 시대..씀씀이는 줄어

카드사들 수익처 다변화에 주력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돌파하면서 카드사들이 외형확대와 수익구조 기반을 다지는데 고심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경쟁적으로 신용카드발급 장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사용금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27만장으로 전년동기의 9348만장 대비 7.3%나 늘어났다. 이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눠보면 1인당 신용카드 4장을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1인당 카드보유수가 4.2∼4.5장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신용카드의 대폭적인 발급확대는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신용카드 금액이 쑥쑥 자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일 평균 1조2000억원 정도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데 그쳤고 여기에 소액결제가 증가하며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건당 구매금액은 작년 1ㆍ4분기 6만6000원에서 매 분기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 2ㆍ4분기에는 5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전체 신용카드발급장수로 보더라도 카드 1장당 월 이용금액은 작년 7월 31만5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들어서는 3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26만원에서 28만원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전문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갖춘 신상품 출시의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기존카드발급 장수를 늘리는 것에 주력하지 않을 정도로 업계는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중이다. 아직 카드사용이 활성화 돼 있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아직도 국세나 지방세 등 세금부분에서 카드결제한도를 확대할 여지가 있고 개인병원이나 전자상가, 대학등록금 등도 카드업계들이 주력해야 할 분야"라며 "앞으로 카드사들이 외형확장보다는 수익처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