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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성 파업…“손실 난 몰라”

車노조, 이대론 안된다


<상> 툭하면 생산중단

기아차 19년째 파업…피해액 5조 이상


국내 완성차 노동조합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세기적인 경기침체로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의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유연한 시장대응 시스템은 고사하고 20년 가까이 일관된 투쟁 노선을 고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 기회를 날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8%에 육박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기아자동차의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판매 실적 한풀 꺾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벼랑끝 위기임에도 77일간 생산시설이 중지된 쌍용차도 강성노조가 향후 회생의 최대 걸림돌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기아차 19년 연속 파업,,피해는 눈덩이


기아자동차 노조는 올해로 19년째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단행했다.


지난 91년 이후 임단협 등을 의제로 삼아 부분적으로 완성차 생산을 거부한 이후 지난해말까지 회사에 총 5조 3300여억원의 피해를 끼쳤다.

올해에도 주간연속 2교대제 즉시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6월말부터 10차례의 파업과 잔업거부 등으로 지난 21일까지 3만 5000여대 생산차질과 약 6200억원의 매출손실을 유발시키고 있다.


지금까지의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기아차 노조 집행부간 파열음과 사측 위원들의 사표 제출 등 교섭 자체가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아 향후 추가 파업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반기 상승세에 힘입어 하반기 국내 시장점유율을 35%로 책정했는데 노조 파업으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며 "현재 상당 수 모델의 고객 인도 기간이 두달까지 소요되면서 주문 취소 사례가 접수되는 등 후유증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이 추석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생산차질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191억원의 두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 2005년부터 디자인 경영으로 다져온 브랜드 이미지가 일순간에 약화될 가능성이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주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지만, 노사 협상 장기화에 따른 이미지 손실이 커다란 부메랑이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되면 말고" 식 요구,,냉정한 대응 임해야


기아차 노조는 올해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함께 임금 12만 8805원(기본급 대비 8.9%)인상, 통상급의 200% 생계비 지원, 수당 추가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해줘야한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기아차 경영진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6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상승이 원ㆍ달러 환율 효과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변수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무턱대고 들어주기에는 부담스러운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지난 18년동안 노조의 '생떼성 파업'에 결국 백기를 들었던 사측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는 일단 요구안을 내놓으면 절충을 통해 그들의 욕구를 채우고 집행부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정치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한 순간을 모면하자는 사측의 마인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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