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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잡는 애플' 뉴욕 5번가 매출 석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록펠러 시티 등 고층빌딩과 잡지에서 본 고급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위치한 뉴욕의 번화가, 5번가(Fifth Avenue) 거리에서 가장 ‘핫(hot)’한 매장은 어딜까?


명품 보석매장도 고급 의류매장도 아닌 바로 ‘애플스토어’다. 아이폰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 아니라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좌석은 늘 만원이다.

애플 측은 5번가 애플스토어의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매장의 연매출이 3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장 규모는 1만 평방피트 가량인데 전문가 예상대로라면 1평방피트 당 벌어들이는 연매출이 3만5000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명품 주얼리 티파니와 해리 윈스턴 다이아몬드의 5번가 매장이 평방피트당 각각 1만800달러, 1만3000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린데 반해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또 애플 스토어 1평방피트 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S300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애플 제품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맨하튼 소재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먼 부동산의 페이스 호프 콘솔로 회장은 “아마 5번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매장은 애플스토어일 것”이라고 말했다.


5번가 매장 뿐 아니다.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애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애플스토어의 매출은 전년대비 2.5% 오른 30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소매 상점들의 매출은 9.2%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실적이다.


애플스토어가 ‘나홀로’성장에 성공한 것은 아이폰의 영향이 크다. 애플의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애플매장에서 3860만명의 방문객들을 맞았다고 밝혔다.


의류나 액세서리에 쓰는 돈은 줄여도 IT제품에는 결코 인색하지 않은 요즘 젊은층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스토어하우스 파트너스의 패트리카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다른데 돈은 안 써도 IT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티파니와 해리 윈스턴 다이아몬드의 1분기 매출은 각각 22%, 30%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럭셔리 백화점 체인점 삭스의 매출도 22%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을 잘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경기침체로 주거, 의류, 식료품, 담배에 쓰는 돈을 줄이는 동안에도 핸드폰 관련 비용은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폰보다 더 중요한 유일한 품목은 아플 때 먹는 '약'이었다고.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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