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표 개선도 일조.. 나흘째 상승 마감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갖가지 호재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미국 7월 기존주택판매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택시장의 회복을 알렸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경기 회복을 긍정하는 발언으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이에 S&P 지수는 10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유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5.91포인트(1.67%) 상승한 9505.96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18.76포인트(1.86%) 오른 1026.13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1.68포인트(1.59%) 뛴 2020.90을 기록했다.
◆기존주택판매 증가...美 주택시장 회복되나= 이날 부동산중개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7.2% 증가한 52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증가폭도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가압류 증가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뿐만 아니라 정부가 대출 비용을 대폭 삭감한 것이 주택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외의 개선을 나타내면서 미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던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업률이 아직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낙관은 아직 이르다. 중국 증시처럼 ‘불마켓’이언제 ‘베어마켓’으로 전환될지 몰라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맘돌린 버냉키 한마디에 증시는 ‘방긋’=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Fed 연례회의 연설을 통해 각 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덕에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후 경제 활동이 미국 및 해외에서 안정되고 있다 (leveling out)”며 “예전 성장률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그가 여태까지 한 경기 관련 언급 중 가장 희망적이다. 경제 회복 조짐이 잇따르는데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은 경기 평가시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발언은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연설을 통해 회복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고 이에 탄력받은 증시는 위로의 행진을 계속했다. 유명 인사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증시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하루였다.
◆대형주들에겐 기분좋은 하루 = 이날의 수혜주는 엑손 모빌, 제너럴 일렉트릭(GE), JP모건등과 같은 대형주였다.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엑손모빌은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다 1.9%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1.62% 뛴 셰브론도 지수를 견인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2.90% 올랐고 JP모건도 3%에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형주 중심인 S&P 지수가 10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8월 독일 서비스 및 프랑스 제조업 지수도 기대밖 호전을 보여 유럽 증시와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갖가지 ‘기분 좋은’ 소식이 뉴욕 증시를 나흘째 상승으로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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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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