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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확장은 상생 저해·유통 교란 행위"

김경배 슈퍼마켓조합회장, 홈플러스 확장 방침에 정면 반박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계속 점포 수를 늘리겠다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18일 발언에 동네 슈퍼마켓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회장은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영국 테스코는 자국 내 자영업자들과 충돌하지 않으며, 심지어 18년을 끌면서 대화를 통해 매장을 낼 정도로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신사기업”이라고 운을 뗀 뒤 “홈플러스의 무차별적 점포 확장은 영국 본사의 경영 방침에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기업과 동네슈퍼간 상생 해결책을 찾겠다는 이 회장의 언급도 정면 반박했다.


“대기업 슈퍼들은 정식 간판도 없이 플래카드 하나 달랑 걸고 고작 한, 두 가지 상품만 진열해 놓고 영업에 돌입하거나, 공사 완료가 안된 상태에서 문을 여는 등 부도덕한 상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렇기에 대-중소 유통점포간 상생협력의 조건으로 대기업의 SSM 공격적 마케팅 중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은 일종의 ‘제로 섬’ 업종이다. 상생을 하려면 약자의 영역을 침범한 강자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SSM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조정권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해선 “일부 지자체에서 몇몇 대기업 점포에 일시 영업정지를 명령을 내렸지만 아랑곳 없이 영업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들이 이윤 극대화의 시장경쟁 논리를 앞세워 대형마트, 편의점, SSM 등 가리지 않고 1위를 하겠다는 그릇된 집념이 대한민국 유통질서를 교란시켜 결국 소비자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동네 슈퍼들의 난립, 경쟁력 노력 미흡도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동네 상권은 과잉된 측면도 있지만 SSM 이전까지는 나름대로 상권 질서가 유지되어 왔다”며 “이런 도토리 키재기식 작은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게 더 큰 문제 아니냐”며 반문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 입장에선 SSM이 매출 증대의 한 방편이지만, 동네 슈퍼들은 생존의 문제로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청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안이 안 나오면 결국 생존권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대기업이 SSM 문제 해결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



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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