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당사자…김정일 위원장 태도 관심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북한이 과연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재임기간 일관된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최고위급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현 회장의 방북 이후 개선될 여지를 보이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조문단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얼굴을 많이 가리는 김 위원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김 전 대통령과 안면관계가 있는 리종혁 부위원장을 보낼 것이고 6·15 공동선언의 상징성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김양건 통전부장이 파견될 것”이라며 “보통 북측이 조문단은 홀수로 꾸리는 만큼 3명 또는 5명 정도가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지껏 남측 정치인 사망시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한 적은 한 번도 없는 데다 현재 남북관계에 미루어 볼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때 북한은 서거 다음날인 6월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했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조전만 발표하고 조문단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경제인들, 특히 북한과 긴밀한 협력을 갖고 있는 현대 관계자들의 사망에는 조문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정주영 회장이 사망 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과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을, 지난 2003년 정몽헌 회장 사망시에는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을 파견했다.
한편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이 조문하러 온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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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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