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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통사, 20년 수익원 근간 흔들린다

지난 20년 동안 유럽 대형 이동통신업체의 든든한 수익원이었던 접속료가 대폭 인하될 전망이다. 이용자들에게 과다한 요금 부담을 안긴다는 이유로 유럽 주요 정부가 인하에 나선 것.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접속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정책당국은 통신업체들에게 접속료를 30~50% 인하하도록 요구했다. 영국통신청은 접속료 인하폭을 고민중이다.

이는 지난 3월 유럽위원회(EC)가 유럽연합(EU) 국가들에게 평균 분당 13센트인 접속료를 2012년까지 3센트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구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유럽지역의 대형 이동통신업체들은 접속료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려왔다. 접속료란 다른 국가 혹은 다른 통신사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내는 요금이다. 1980년대 후반 만들어진 접속료는 덴마크가 분당 1센트로 가장 낮고 불가리아가 분당 15센트로 가장 높다.

영국 대형 이동통신업체 O2와 보다폰은 2011년 4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접속료 규정을 따를 계획이다. 현재 영국의 접속료는 분당 8~10센트 수준이다.


시민들은 영국 통화청이 접속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의원을 포함한 7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접속료 없애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원의원인 나이젤 에반스는 “영국통신청이 큰 폭의 접속료 인하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통신업체 허치슨왐포아가 운영하는 영국 소형 통신업체 3도 대형 라이벌들과 더 나은 경쟁을 위해서는 접속료가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통신업체 브리티시 텔레콤(BT)은 접속료를 분당 1페니 이하로 낮추면 연간 7억5000파운드(12억4000만달러) 절감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BT는 5개의 이통사들에게 일반전화 접속료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영국통화청은 6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영국 통화청의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모든 방안을 고려중”이라면서도 “다른 부문의 요금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접속료의 대폭 인하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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