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부업체에 생활비 빌리는 샐러리맨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경기침체 여파로 대부업체에 소액의 생활자금을 빌리는 샐러리맨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금액은 줄어든 반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율은 크게 상승했다.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대부업정책협의회'가 작년 9월말과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조사해 발표한 '대부업체 실태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자산규모 7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을 직업별로 구분하면 회사원이 37.5%(4618억원), 자영업자 16%(1973억원), 학생ㆍ주부 5.3%(655억원), 공무원 1.2%(146억원) 순이었다.


이들이 빌린 돈을 사용한 곳은 사업자금 45.5%(5602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생활비 16.1%(1985억원), 다른 대출상환(8.5%), 물품구매 1.6%(193억원) 순서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신규대출자 중 회사원 비중은 40.4%(2776억원)로 늘었다. 금융위기 전에는 1%대의 비중에 불과했던 공무원도 12.0%(823억원)으로 열배가량 급증했고, 학생ㆍ주부도 7.4%(506억원)로 높아졌다. 자영업자 비중은 15.7%(1079억원)로 소폭 낮아졌다.


빌린 돈의 사용처도 확연히 달라졌다. 생활비 용도가 28.19%(1937억원)로 1.5배 이상 높아진 반면 사업자금은 26.4%(1819억원)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른 대출을 상환 하는 비중도 10.6%(720억원)에 달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은행 등 상위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가 힘들어지자 생활비를 조달하거나, 대출을 돌려막는 등 '생계형' 목적으로 대부업체에 손을 내미는 샐러리맨들이 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대부업체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작년 조사때는 평균 43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60만원으로 70만원 감소했다. 반면 대출 연체율은 대폭 높아졌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대형 대부업체들의 평균 연체율은 17.9%로 작년 9월말의 13.9%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2월말(20.2%)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소득원이 마땅치 않아 자산을 담보로 빌리는 담보대출의 연체율이 작년 9월말 21.5%에서 올 3월말에는 38.8%로 높아졌다. 배준수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과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한 대부업체 대출 수요가 증가했고, 경기변동의 영향으로 담보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