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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슈퍼개미다"...1년후는 관리나 퇴출

개미 잡아먹는 슈퍼개미(하)

슈퍼개미의 등장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5% 지분변동보고서를 통해 일반 개미들에게 알려진다. 슈퍼개미들은 지분을 대규모로 사면서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이 종목이 왜 오르지?' 하며 궁금해 하던 투자자들은 그제야 무릎을 친다. 기존 경영진과 슈퍼개미가 경영권 다툼을 하겠다는 기대감에 추격매수에 나선다.


하지만 실제 슈퍼개미가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처음부터 대주주와 계약을 맺고 경영권 프리이엄을 주지 않는 한 시장에서 주식을 사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원조 슈퍼개미로 유명한 경대현·경규철씨 부자가 몇년간 서울식품 경영권 인수를 노렸지만 끝내 실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M&A냐 먹튀냐


경씨 부자는 2004년 서울식품에 대한 M&A를 시도한 이래 지난해까지 세차례 걸쳐 공개적으로 경영진과 지분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식품 주가는 경씨 부자의 매매에 따라 춤을 췄다. 경씨 부자는 M&A를 접으면서 대규모 차익을 실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물론 이 물량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았다. 서울식품의 5일 종가는 6220원으로 2004년 경씨부자가 첫 M&A에 나섰을 당시의 1/8 수준이다. 당시 고점은 몇차례 권리락을 반영하면 5만3273원이 된다.

경씨 부자는 서울식품 외에도 에프와이디, 넥사이언, 하우리, 슈넬제약 등의 경영권을 장악하거나 경영에 일정부분 간여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구설수에 올랐다. 대표이사를 맡았던 에프와이디와 넥사이언으로부터는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며 슈넬제약은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고 나와 비판을 받았다. '바이로봇'으로 유명했던 보안업체 하우리는 권석철 전 대표와 손잡은지 얼마 안돼 결별했다.


올해 매출액 30억원 미만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한림창투는 지난해 슈퍼개미를 비롯한 큰 손들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끊이지 않은 종목이다. 3월 이은미씨가 7.75%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후 4월엔 주연테크마저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덕분에 2월까지만 하더라도 4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5월중순 8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림창투엔 지난해 10월에도 디제이엠홀딩스란 회사가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적자전환에 관리종목까지 지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 900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최근 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단기급등, 하지만...


슈퍼개미의 등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에 불을 지르면서 단기 주가 급등을 이끄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슈퍼개미의 경영권 장악 선언이 결국 주가상승의 재료로만 이용되고, 이들의 손을 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오히려 슈퍼개미 등장 이전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3월 개인투자자 김태훈씨가 10% 이상 지분을 매집하며 주목받았던 디아이세미콘(현 엔엔티)은 당시보다 1/10 토막이 더 나 있는 상태다. 당시 364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일 오전 10시 현재 230원이다. 이 사이 디아이세미콘은 관리종목에 지정된데 이어 사명까지 바꿨다.


역시 지난해 3월 20대 후반의 양정호씨가 8% 가까이 지분을 취득하며 주목을 받았던 마이크로닉스는 아예 상장폐지되는 비운을 당했다. 마이크로닉스는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오형직씨라는 슈거개미가 등장했던 위지트는 올들어 스마트그리드 테마에 묶이며 급등했지만 1년 5개월전에 비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18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최근 액면가인 5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씨는 3월 5% 주요주주에 등재된 후 지분을 7.80%까지 확대했다 지난 연말 절반인 3.90%를 정리하면서 주요주주에서 제외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지 큰 손이 매집에 나서 주요주주로 올라섰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추격매수에 나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며 "올해 자전거 주식의 급등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상황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올해 정책테마로 이상 급등한 자전거와 달리 대부분 슈퍼개미가 올린 종목들의 물량은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들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지난 5월 3만2000원대를 넘었던 삼천리자전거도 최근 절반 수준인 1만6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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