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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제갈량 CIO'가 뜬다

2011년까지 차세대 통합 플랫폼 구축할 것

IT스러운 사고... 냉철한 전략의 大家
정보사업 신산업 육성 이회장과 '찰떡궁합'


정보화 시대를 관통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은 IT 기반의 생존 전략에서 판가름이 난다. IT를 통한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디지털 시대의 기업 전략가로서 그 비중이 점차 커가고 있다. CIO는 더 이상 주변인이나 지원자가 아니라 IT 기반의 비즈니스 관리를 총괄하는 기업의 핵심 인력이다. 디지털 시대의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CIO들은 어떤 전략과 철학을 구상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KT는 통합과 함께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데 직원들의 업무스타일은 IT스럽지 못하다."

이석채 KT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직원들의 구태의연한 아날로그적 업무 스타일을 질타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정보화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KT는 오히려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고 있음을 개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대표 IT 기업의 업무 프로세서가 전혀 IT적이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은 KT가 해결해야 할 오랜 고민이다.
  
표삼수 KT사장(기술전략실장, CIO)은 5일 "그동안 KT의 IT 역량은 많은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KT는 IT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표 사장은 △시스템 표준화와 통합 △내부 IT 수준 향상 △정보 비즈니스를 위한 IT 기반 마련 등 3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석채 KT 회장이 표 사장을 지난 3월 영입하면서 반드시 이뤄달라고 주문한 내용과 일치한다.
  
실제로 이석채 회장은 공ㆍ사석에서 "한국 IT산업은 하드웨어적인 'T'에는 강해도 소프트웨어적인 'I'에는 취약하다"면서 KT의 정보사업부문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IT 전문가로 손꼽히는 표삼수 오라클 한국지사장을 기술전략 실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후 두사람은 '찰떡궁합'처럼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표 사장은 "KT의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쓰지만 정작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네이버와 같은 포털업체"라며 전통적인 통신업체로 자리매김한 KT에도 네트워크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현재 KT는 600개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 영역이 유선전화에서 와이브로ㆍ인터넷TV(IPTV)ㆍ인터넷전화(VoIP)ㆍ차세대인터넷전화(SoIP) 등으로 확대되면서 운용시스템(OSS)ㆍ빌링시스템(BSS)ㆍ서비스 플랫폼 등이 추가로 개발되면서 숫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표 사장은 이처럼 다원화된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데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전 시스템을 표준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IT거버넌스를 수립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이와 관련, "시장 상황에 맞도록 적재적소에 상품내용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모듈화시켜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011년까지 차세대 통합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나면 IT전략과 목표 수립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네트워크를 깔아 돈을 버는 것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엮이는 콘텐츠로 돈을 버는 것이 맞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표 사장은 "통신산업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성과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KT가 새롭게 추진하는 콘텐츠 기반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표삼수 사장은 1953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전자산업 대표이사(2000년),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 및 우리금융지주 CIO(2001년), 명지대 교수(2005년)를 거쳐 최근까지 한국오라클 사장(2005~2008년)을 지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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