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차원서 방북' 백악관 주장 사실 아닐것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평양을 방문한 가운데 이번 클린턴의 방북에 백악관이 관계했는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전 대통령의 방북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클린턴의 평양 도착 전까지 관련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조선중앙통신은 클린턴이 평양 도착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클린턴의 방북이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깁스는 클린턴이 오바마의 메시지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깁스는 "클린턴의 방문은 두명의 여기자를 석방하기 위한 것으로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방북이며 우리는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의 북한 담당 교수인 헤이젤 스미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방북은 백악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백악관이 그렇게 주장하더라도 클린턴의 방북은 개인적 미션이 아닐 것"이라며 "백악관의 전폭적 지원(full support) 없이는 클린턴의 방북이 이뤄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직후 미 고위 관계자의 방문으로 북한이 보상을 받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한편 BBC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억류돼 있는 두 명의 여기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은 클린턴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두 여기자에 대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매드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이후 평양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미 전 대통령으로는 1994년 지미 카터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BBC는 전문가들이 클린턴의 방북으로 북한 핵 문제로 야기된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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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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