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미국 대형 은행들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액수가 1분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미국 금융권의 부실채무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의 적립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카바나흐 최고재무담당(CFO)은 이같은 맥락에서 주주들에게 “모기지 대출의 경우 위기를 지나는 동안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US뱅코프의 앤드류 세시어 CFO 역시 2분기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과 관련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속도가 둔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선트러스트뱅크스는 1분기 3억8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인 1억61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웰스파고의 2분기 대손충당금도 7억 달러로 전분기 13억 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1분기 6400만 달러를 적립했던 US 뱅코프 역시 2분기 4억66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악성채무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은행들은 대출을 축소해왔다. 선트러스트의 톰 프리먼 최고리스크담당(CRO)은 “이로 인해 60일 이하 초기 단계 소비자대출의 연체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둔화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 대출연체가 줄어든 것은 경기에 반전이 있어서라기보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승리’를 선언하는 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대손충당금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BMO캐피탈 마켓의 피터 윈터는 “199년대 은행위기 당시 전체 대손충당금 비율이 2.7%까지 치솟았다”며 “장기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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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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