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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모작시대 멀지 않다

온난화 대역습 격변하는 경제생태계
<1> 달라진 농가월령가


메론·키위 등 열대성 작물 대풍 
멸치·삼치·다랑어 등 어획고 급증


'아이초크, 그린글로브, 오크라, 쓴오이, 인디언시금치, 강황, 차요테, 사탕무.'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에 아열대 기후대가 늘면서 최근 재배가 부쩍 늘어난 열대ㆍ아열대 작물들이다. 고급요리에 꼭 필요한 '아티초크'는 제주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데다 상업성이 있는 수확량도 늘면서 시험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의 농작물과 어종이 과거와 판이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문제는 앞으로 기온이 계속 오르고 강수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수종,농작물의 북방한계선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때문에 우리의 전통 가요인 농가월령가에 따른 농작물 재배는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한 만큼 새로운 작물을 골라 재배하는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온난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한반도의 온난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최근 50년 동안 10년에 섭씨 0.289도가 상승해 전 세계 상승기온 0.128도의 2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강수량도 10년간 22mm 늘어난 것은 물론, 야간 기온도 높아져고 지표면 평균온도도 높아졌다. 장마휴지기가 없어지고, 가을장마가 늘어나고 있다.한마디로 '기상 룰' 자체가 변하고 있다. 이같은 강우패턴 변화로 최근 10년간(1996~2005) 기상재해 총 피해액이 무려 17조7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한국생태학회 사무총장인 김은식 국민대 산림자원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도시에서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만큼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특히 서울의 기온 상승이 높다"면서 "민간이동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량도 늘어나 향후 20년 정도에 100년간 5.4도의 기온상승 효과와 맞먹는 기후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생태계도 변화 몸살


아열대 기후대가 북상하면서 우리 생태계는 적지 않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갈색여치, 벼줄무늬잎 마름병, 주홍날개 꽃매미 등 돌발병해충이 최근 1~2년 사이 부쩍 늘어나 산림자원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한라산 정상의 구상나무(소나무과)림이 급속히 쇠태하는 게 그 증거물이다. 천정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겨울철 고온과 가뭄 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고산지대 생태계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온대 과일인 사과도 재배 면적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복숭아와 멸치 등은 생산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2001년부터 생산량이 1000t 이하로 떨어졌다. 명태는 새끼인 노가리와 어미 고기의 남획에 수온 상승까지 겹치면서 1990년 2만7000t에 이르렀던 생산량이 급감했고, 2000년대 이후엔 연해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겨울에 동해 연안에서 알을 낳는 냉수성 어류인 도루묵도 같은 이유로 찾기 힘들다. 70년대만 해도 2만여t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연간 3000t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는 98년 16만3000t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8만6000t이 잡히는 등 최근 20만t 내외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15~19도에서 사는 고등어도 많이 잡히고 있다. 91년에 어획량이 9만2000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8만7000t으로 껑충 뛰었다.


90년 16만8000t에 그쳤던 멸치 어획량은 지난해에는 26만2000t에 이르렀다. 멸치가 늘어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고등어, 삼치, 다랑어 등의 생산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 신종작물과 재배ㆍ어법 개발해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미래(2071~2100년) 기온은 과거 30년(1971~2000년)에 비해 최고 섭씨 5도 오르고, 강수량은 17% 늘어날 전망이다. 이 예측대라면 2080년의 전국 평균 벼 생산성은 현재에 비해 14.9% 감소한다. 해안지역과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요수종의 최적생육범위가 대부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대에 남부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아열대 기후대가 나타나고 2060년대에는 북부지방의 한대지역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2090년대에는 강원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남한 지역이 난대지역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생태계 변화가 늘면서 농수산 작물에 대한 연구과 재배 어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온난화 토대에 맞는 품종개량에 나서는 한편,온난화 정도를 막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용 농식품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촌 진흥청 관계자는 "사과의 경우 평균 온도가 섭씨 1도가 상승할 경우 재배면적이 15% 줄어들고 3도가 올라가면 무려 45%나 감소하기 때문에 대체작물 선정과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할 때"라면서 "망고, 오크라, 아티초크, 키위 등 한반도 적응 열대 대체작물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철 농업연구관은 이와 관련,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재배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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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도 어민들이 한류성 수역에 맞는 어종에 대한 양식개발에 적극 나서고, 해수온 상승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입증된 해조류 서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규성ㆍ이현정ㆍ박현준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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