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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통 대표수단, 철도건설 현장을 가다'②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현장

노반공사 완료…전기·신호 등 시설 뒤 2010년 완공
서울∼부산 2시간 10분대…경부축 반일 생활권 완성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울산고속도로과 국도 24호선의 교차지점 위를 가로지르는 ‘언양고가 강아치교’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KTX를 타고 울산에 닿았다’는 것을 알릴 랜드마크가 될 곳이다.


언양고가는 언양터널(1.133km)과 울산역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구간의 대표적인 다리다. 2005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36개월의 건설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설 때 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의 통행을 멈추지 않고 거대한 철골아치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 시공방식을 써 화제를 모았다. 교량 밑에 일자로 정렬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듬직한 굵은 기둥도 인상적이다. 한국고속철도를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는 대표적 시설이 될 듯하다.


언양고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천성산엔 원효터널(13km) 입구가 있다. 울주군과 경남 양산을 잇게 될 곳이다. 복선선로가 놓일 터널이라 서 있는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한때 천성산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지만 공사는 거의 끝나간다. 궤도를 놓고 전기·신호·통신케이블 등을 설치하면서 KTX를 맞이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와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구간엔 이런 다리와 터널들이 각각 53곳과 36곳 있다. 전체 다리 길이는 23.7km, 터널은 72km에 이른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사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 말이 되면 85.8%의 공정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궤도를 놓기 위한 바탕인 노반은 지난 3월 공사가 끝났다. 그 위에 궤도와 레일을 깔고 전기·통신·신호시설을 마치면 KTX가 달린다.


2단계 구간엔 자갈이 필요 없는 콘크리트궤도가 쓰인다. 자갈궤도보다 돈이 많이 들지만 유지·보수가 쉽다는 게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설명이다.

궤도위에 깔리는 레일은 개당 길이가 300m에 이른다. 용접공장에서 300m씩 만들어져 궤도위에 놓이면 또 한 번의 용접을 거쳐 하나로 이어진다. 서울서 부산까지 놓인 레일이 ‘하나’란 얘기다. KTX에서 일반열차 특유의 ‘덜컹 덜컹’ 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는 대구와 부산을 잇는 124.2km 구간에 고속철도선로를 놓은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2002년 시작돼 2010년 끝난다. 역 건물 신·증축비를 합쳐 들어가는 공사비는 4조 7948억원.


이 공사가 끝나면 서울∼부산의 운행시간이 현재 2시간 50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준다.


여객수송능력도 현재 하루 18만명에서 3.4배인 62만명으로 는다. 화물수송량 역시 한해 39만개에서 300만개(컨테이너 기준)로 불어난다.


김병호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사업단장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사업을 마치면 우리나라 경부 축이 완전한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인다. 또 교통과 물류난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차질 없는 사업으로 2010년 완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한국철도시설공단 · 아시아경제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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