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니아]앵무새의 날개를 잘라주세요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장마철이다. 빗줄기가 너무 굵어져서 큰일이다. 앵무새는 잘 있을까. 밥은 먹고 다니는지..'
장마철→앵무새.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상관이 있다. 상관이 있는 관계가 돼 버렸다.


[마니아]앵무새의 날개를 잘라주세요
AD

몇주전 집근처 성곽에 아기앵무새와 산책을 나갔다. 동네 꼬마들이 몰려와서 "앵무새에요? 신기하다"를 연발하던 참이었다. 아기 앵무새 한마리가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윙컷을 해 뒀음에도 바람을 타더니 나무 위에 올라앉았다. 앵무새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다 밤이 깊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앵무새들은 잠시만 방심해도 '미아조'가 될 수 있다. 태어나서 밖에 나온 적이 별로 없는 앵무새라면 더더욱 그렇다. 날아다니는 동물이니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다. 119도 요즘 너무 바빠서 동물 구조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시끌벅적한 도시 한복판에 나간 앵무새가 집을 찾아오는 것도 기적같은 일인 셈.

텅 빈 새장과 먹다남은 모이. 한숨밖에 안나올 이런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날개를 잘라주세요~


[마니아]앵무새의 날개를 잘라주세요 <윙컷>

잔인하다고? 날짐승의 날개를 자르다니 무자비하다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애조의 안전을 위해 윙컷은 필수다. 가스렌지나 문 등 위험한 곳으로 날아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살을 잘라내는 것은 아니니 너무 잔인하게 볼 일은 아니다. 날개의 속깃털을 가지런하게 잘라서 정리해주는 것이다. 다만 새의 깃털은 살쪽으로 갈수록 혈액이 흐르고 있으니 너무 짧게 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잊지 않고 윙컷을 해줘야 앵무새도 큰 위험 없이 자랄 수 있다.


대부분의 미아조들은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발생한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거나 현관문을 여는 사이에 날아가는 등의 가출형 미아조들이 있는가 하면 윙컷을 한 채 어깨위에 올리고 나갔다가 갑자기 놀라서 날아오르기도 한다. 우리집 앵무새가 도심을 헤매다가 결국 굶어죽는 최후를 맞이하지 않도록 하려면? 그만큼 정성들여 보호해야 한다.


[마니아]앵무새의 날개를 잘라주세요 <인식링>

어떤 방법도 주인의 관심만큼 좋은 것은 없겠지만 인식링을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어릴 때 발목에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새겨넣은 인식링을 채우는 것이 좋다. 대개 혈통 보존을 위해 채우는 경우가 많지만 인식링을 채워둘 경우 그만큼 새를 구조한 사람이 돌려주기도 용이하다.


미아조,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해


주인을 잃은 미아조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먹이를 제때 구하지 못해 굶어죽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고양이 등의 천적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여러모로 사람의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앵무새로서는 불리한 생존환경인 셈이다.


그러나 주인이 관심을 버리지 않고 찾아다닐 경우 간혹 돌아오기도 한다. 안씨의 경우가 바로 그런 사례다.


반려조이름:안동팔
반려조특징:생후3개월정도 됐고 날개를 3장 컷트 했습니다.
회색앵무(몸색깔은 비둘기같고 꼬리는 빨간색입니다...몸집도 비둘기 만큼 됩니다.)
실종위치:고속도로 부산방향 단양휴게소


회색앵무를 잃어버렸던 안 모씨의 사연이다. 안씨가 동팔이를 찾게 된 계기는 바로 망원경이다. 안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망원경으로 건너편 산까지 찾아본 끝에 20시간만에 겨우 찾았어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씨가 사랑스런 애완조 까페에 올린 사연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게소 맞은편 뒷편 먼산쪽을 군용 만원경으로 한번씩만 더 찾아보고 갈려고 마음을 먹고 둘러보는데 한참을 보다가 망원경 렌즈에 소나무꼭대기에 빨간색이 보이길래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리도 애타게 찾던 동팔이였습니다..그순간 뛰기 시작했는데 산을 내려와서 맞은편 산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1분도 안걸렸던것 같습니다.
나무밑에 도착해서 동팔이를 부르니까 대답을 했습니다. 하늘높이 날아 오른 동팔이를 힘차게 부르니까 드디어 동팔이가 제 몸으로 날아왔습니다. 정말 감동이었고 꿈만 같았습니다.]


혹시 주변에 동네방네 새소리를 내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미친사람 보듯 하지 마시라. 그 사람, 진짜로 애가 타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