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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속 '트랜스포머' 언제나...

인간 외형 빼닮은 휴머노이드 상용화
산업·의료분야 지능형 로봇 개발 '속도'



최근 '터미네이터'와 '트랜스포머' 등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가 속속 개봉하면서 로봇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터미네이터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 트랜스포머 역시 작은 쇠구슬 수백개가 뭉쳐 커다란 로봇으로 변신하며, 곤충 형태의 정찰로봇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등장하는 로봇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일까?


안효성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로봇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문용선 레드원테크놀로지㈜ 이사를 통해 한국의 로봇기술의 현재에 대해 알아봤다.

◇영화 속 로봇…현실화 "글쎄" = 영화 '트랜스포머'에는 정찰용 곤충로봇이 등장한다. 이 곤충로봇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스스로 판단을 통해 정보를 축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와 똑같은 곤충로봇을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ㆍ동영상 촬영 등 단순기능을 가진 곤충로봇은 재현이 가능하지만, 영화 속 정찰로봇처럼 날아다니면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개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문용선 레드원테크놀로지 이사는 "날아다니는 곤충로봇 재현은 현 기술상 어렵지 않다"면서 "그러나 정보전송 등 기능을 끼워넣기 위해서는 관련 장비를 탑재해야 하는데, 무게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작은 쇠구슬이 합체돼 거대 로봇이 되는 것은 가능할까. 일단 영화 수준은 아니지만 유사한 재현은 할 수 있다.


최근 세계로봇학회에서는 여러 단위로봇이 모여 거대로봇으로 합체되는 '재구성 로봇'을 선보였다. '재구성 로봇'은 영화처럼 작은 쇠구슬이 액체화돼 거대 로봇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듈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정보를 교류, 집단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닮았다.


문 이사는 "의료분야에서 신체장애인을 위해 평지에서는 바퀴처럼 굴러가다가 계단에서는 두발로 일어서는 형태의 로봇휠체어가 연구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이 개발되면 한국의 로봇 기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처럼 보이는 로봇 'OK' = 트랜스포머에는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을 유혹하는 인간 로봇으로 앨리스(이자벨 루카스)가 등장한다. 앨리스는 로봇이라고는 하지만, 외형은 완벽한 여성의 모습이다.


현재 과학기술은 기계에 인공피부를 이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선보인 '아인슈타인 로봇'은 인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실리콘 표피로 인간 피부를 재현한 것으로 얼핏 보기에는 사람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실제 만져보면 고무 느낌이 나도록 제작됐다.


그러나 터미네이터처4에 나오는 로봇 '마커스 라이트'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은 아직 현실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만들어낸 휴머노이드 '에버'(Ever)는 인간처럼 웃는 것은 기본 동작, 보행기능, 심지어 대화도 가능하다.


단순 질문에 답변하거나 다소 어색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첫 개발된 이후 급속도로 '인간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로봇 기술이 가장 발달해있는 일본에서는 오는 2035년께에는 인간 보행의 70% 수준인 로봇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효성 광주과기원 기전공학과 교수는 "로봇기술이 외형상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듈러로봇을 토대로 연구ㆍ개발하면 10~20년 이후에는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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