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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불공정거래 횡포 '심각'

"백화점이 이익을 독점해 입점업체의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빚으로 겨우 버티거나 부도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A입점업체 관계자)


"백화점측의 불합리한 매장 이동을 거부하자 판매사원을 뽑지 못하게 하고 고의로 전단지에 누락시켰으며 50% 행사도 강요했습니다."(B입점업체 관계자)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한 백화점들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백화점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제재를 했지만 공권력의 '약발'도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올해 5~6월경 백화점 입점업체 12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백화점 입점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백화점 입점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판매수수료율'이다. 조사업체의 무려 87.6%가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특히 패션잡화와 의류의 판매수수료율은 각각 32.7%, 32.1%로 매우 높았으며 전체 평균은 28.0% 수준이었다. 입점업체들이 생각하는 적정 판매수수료율은 21.3% 정도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06년 27.0%, 2007년 27.6%, 지난해 28.0%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해 업체들이 납부한 수수료 평균은 15억6500만원에 달한다. 판매수수료율의 경우 매년마다 인상된다고 응답한 업체가 35.5%로 가장 많았으며 수시로 인상된다고 응답한 업체도 26.4%나 있었다.


백화점 입점업체 관계자는 "은행대출 금리가 한자리인데 수수료율이 33%까지 하는 것은 고액 고리대금을 징수하는 것과 같다"며 "높은 백화점 수수료를 낮춘다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도한 판매수수율은 입점업체들의 경영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일 행사시 할인율 10% 마다 판매수수료율은 1%포인트 내외로 감소하는데 그쳐 입점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세일이 백화점에는 매출 증대와 연결되지만 입점업체에는 오히려 비용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한해 동안 특판행사 참여 및 판촉비용 부담은 업체당 평균 15.7회, 강요에 의한 비용부담은 178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매장위치 및 인테리어 변경 횟수는 평균 5.4회이며 강요에 의해 평균 8380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품권 구입 강요는 업체당 평균 9.1회, 금액은 1억9000만원에 달한다.



백화점 입점업체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가격인하와 특별 세일 품목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주종관계나 다름 없다"고 분통해 했다. 불경기 속에도 백화점들이 고객 초대전, 경품행사 등에 일방적으로 DM을 발송하고 협력업체에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 상한제가 가장 시급하며 상생협약체결이나 표준계약서 보급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수수료 인하 등 백화점 업계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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