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세일(SALE), 포스코건설과 고로공사 계약 해지
경기불황 이해 안될 가격 인하 요구 불가 맞서
포스코 오리사주 제철소 공사도 답보상태
포스코건설이 추진해 온 고로(용광로) 수출이 물거품이 됐다.
8일 인도 현지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최대 국영 제철사인 세일(SALE)이 포스코 건설과 지난해 2월 계약한 4억달러 규모의 고로 건설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했다.
프라모드 라스토기 인도 철강장관은 "최근 세일은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 건설과 체결했던 발라이 제철소 고로 건설사업건 계약을 해지할 것을 결정했다"면서 "세일은 새로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세일로부터 4억달러 규모의 고로 건설사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2010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인도 캘커타에서 서쪽으로 약 700km가량 떨어진 차티스가르프주 빌라이 제철소에 연간 270만t의 고로를 짓는 인도 최대 프로젝트였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국제 경쟁방식을 거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고로를 공급하는 룩셈부르크의 폴워스와 이탈리아 다니엘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또한 엔지니어링과 기자재 조달, 시공 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고 8월에는 구매의향서(LOI)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불황이 벌어지면서 인도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공사 가격을 놓고 포스코건설측에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인하를 주장하면서 협상이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특히 세일측은 인도 정부와 공조해 마치 이번 계약해지를 포스코건설의 책임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라스토기 장관은 "경기 침체에 따라 장비가격이 인하한 만큼, 기존 계약 금액은 세일에게 크게 불리한 것이었다"면서 "세일 이사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독촉장을 수차례 보냈지만 포스코 건설측의 답변이 없어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건설측은 "아직 인도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측의 주장은 상식을 뛰어넘는 선이었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세일 측이 물가하락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최대 20%까지 인하해서 계약하자고 주장해 난항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 제철소 설립을 추진중이지만 지방 정부의 반대로 인근 광산에 대한 탐사권이 나오지 않은 데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3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등 인도에서의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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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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