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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본격화되는 대형주 강세

고용지표 부진해도 전체 추세 기억해야..대형주 관심 기울여야

지난 주말 예전에 자주 갔던 한 지인의 중국음식점을 갔다.
예전에는 근처에 중국음식집이 이곳 하나였는데 오랫만에 와봤더니 주변에 다른 중국음식집이 2개나 더 들어와있었다.
경쟁 음식점이 생겼으니 손님이 분산됐겠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중국음식집이 들어오고 나서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음식집이 몇개가 모여있다보니 '중국음식이 맛있고 다양한 동네'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덕분에 일부 음식점은 맛이 별로 좋지 않지만, 잘하는 음식점 옆에 붙어있다보니 같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내는 일명 '묻어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두가지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개선되는 경제지표가 여러개 모여있다보니 '묻어가는 효과'가 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 증시를 급락세로 이끌었지만, 이튿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이것 하나가 개선되고 있는 전체 경제 흐름의 큰 그림을 거스르지는 못했던 것이다.

사실 고용지표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의 전월대비 감소폭과 6월의 전월대비 감소폭은 14만5000건인데 이 중 제조업에서 유발한 부분은 8000건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제조업 부문에서는 고용감소 추세가 그리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장 우려되는 건설 및 금융내 고용과잉 현상이 크게 해소됐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며, 실업률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속도는 더디지만 반등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고용시장이 최악을 지났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이같은 희망적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고용부문의 위축에 대해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같이 소비 대국의 경우 고용시장은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고용이 위축되면 소비 역시 줄어들고, 이것은 미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 부문에 있어서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여줬고, 이를 포함해 세금환급을 포함한 경기부양정책이 3분기 중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GM이 조만간 파산보호에서 탈출하면서 자동차 판매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것 역시 소비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간 LCD판매가 프로모션과 세금환급 효과 등으로 6월들어 급증하고 있고 주간 소매판매 역시 전년동기 기준으로 재차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며 "회복 추세를 타던 소비심리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가 및 시중금리의 큰 폭의 조정도 소비심리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돼있다는 점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증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VKOSPI는 지난 금요일 연중 최저 수준인 25.26% 마감해 하락 리스크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들려왔지만, 강화된 투자심리 앞에서는 그리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상승 종목수 대비 하락 종목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 지표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종목수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하락종목수가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시장은 오히려 1420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락종목수는 늘었지만 대형주의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전체 시장이 상승세를 지켜냈던 것이다.
이같은 대형주의 강세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기관 역시 긍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6월 중반 이후로 주식형펀드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의 흐름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고, 덕분에 투신권의 매도압력은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은 신규로 운용사를 선정해 5000억원의 집행에 들어갔고, 고유계정을 통한 연기금 매매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수급적으로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휴장했다.
가장 큰 변수가 되는 뉴욕증시가 휴장했던 만큼 이날 국내증시는 수급적인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수급 여건이 이날은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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