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철강·화학 대기업들이 잇따라 태양전지용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료기술 개발과 태양전지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태양열 발전 비용을 더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2위 철강사인 JFE스틸은 전지기판에 사용되는 저가의 스테인리스 강판을 개발하는 한편 미쓰비시 화학은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접고 구부릴 수 있는 전지용 수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소재 개발로 태양열발전 비용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를 통해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삭감에도 기여하는 등 일석3~4조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의 발전재료로는 실리콘이, 기판에는 유리가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JFE는 고가의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은 신형 전지용 강판을 개발했다. 닛신제강도 유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JFE가 만든 제품의 발전효율은 10% 정도로 15%인 실리콘 전지보다 낮지만 발전비용은 4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효율은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비율을 나타낸다. 여기에 연속 가공이 가능한 강판을 사용하면 비용은 한층 더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JFE는 미국 기업에 샘플을 이미 납품, 올해 안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닛신제강은 태양전지 업계의 자문을 거쳐 2011년께나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화학업체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탄력적인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미토모 화학은 발전효율이 6.5%인 태양전지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발전효율을 10% 높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늦어도 2012년에는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5% 삭감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전지 사용이 현재의 20배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 독립행정법인 신에너지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발전비용을 향후 10년간 가정과 같은 수준인 KW/시간당 23엔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앞으로 태양전지 관련 제품 개발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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