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 리어(Lear)가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결정,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파산 이후 제기됐던 부품업체 줄도산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채권자들과 파산 절차에 대해 논의를 해온 리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할 것이라며 파산 금융으로 5억 달러를 조달받았다고 밝혔다.
리어의 이사회는 파산이 부채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라는 사실에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리어는 “이번 파산으로 미국과 캐나다 외부의 해외 사업부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리어는 1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80% 가량은 포드자동차나 GM에 납품하는 자동차 좌석 관련 부품에서 나왔다. GM 등의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리어 역시 매출부진에 시달리다 지난해 말에는 대출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채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어는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공여한도액 12억 달러를 모두 소진했고 은행으로부터 연장 받은 채무 유예기간은 6월30일로 만기됐다.
한편, 이미 지난 3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50억 달러의 구제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100억 달러 자금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 파산으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맞이한 부품업체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2위 부품업체 비스테온과 일본계 부품업체 메탈라인이 연이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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