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로 분류돼 리모델링 중인 C등급 건설사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모두 24곳. 이들 중 롯데기공, 대아건설, 신일건업은 일찌감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파고를 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한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조롭게 구조조정에 착수해 수주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최근 기업평가기관으로 신용등급 상향의 꿀맛을 보기도 했다.
시공능력순위 17위로 워크아웃 건설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경남기업은 올해 크고 작은 국내외 공사를 10여건 이상 수주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달에는 지난해 알제리에서 수주한 공사 선수금 1135억원을 수령해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풍림산업(19위)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규채권 신용등급을 BB+로 평가받아 공공공사 수주 영업에 숨통을 틔웠다. 신용등급 BB+ 이상이라야 수주액 제한없이 공공부문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다.
워크아웃 전부터 사업부지 매각, 희망퇴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인 우림건설은 지난 29일 디엔비코리아로부터 트리플B 등급을 받아 자구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용인 어정단지 동진원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수건설도 지난 30일 현지 은행을 통해 입찰보증서를 발급 받아 아프리카 씨에라리온 도로공사를 수주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신도종합건설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임원 출신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채권은행의 반대로 청라지구 분양을 미뤘던 동문건설도 조만간 분양을 재개할 예정이다.
C등급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다"며 "개혁 수준의 변화로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부결된 대동종합건설, C&우방, 삼능건설 등 5개 기업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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