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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엑스트라타 거부.. 합병계획 물거품(상보)

영국 대형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과 합병해, 세계 2, 3위 철광석업체인 BHP빌리턴·리오틴토 진영에 대항하려 했던 스위스 광산업체인 엑스트라타의 단꿈이 물거품이 됐다. 앵글로가 엑스트라타의 대등합병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앵글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엑스트라타의 인수 제안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엑스트라타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엑스트라타는 전날 "양사의 합병을 통해 상당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남아프리카에서의 구리와 석탄, 플래티늄 생산을 추가로 늘리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앵글로가 엑스트라타의 인수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모든 계획이 백지화된 것이다.

엑스트라타는 21일 앵글로에 '대등 합병'을 제안했었다. 양사의 제휴가 성립되면 대폭의 비용 절감은 물론 양사의 합병 후 매출이 54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서였다.

런던 소재 투자은행 페어팩스의 천연자원 담당 책임자인 존 마이어는 "신용 경색이 엑스트라타의 움직임에 약간의 브레이크를 걸긴했지만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합병 제안은 믹 데이비스 엑스트라타 CEO에게 최대 규모의 안건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낸바 있다.

다만 앵글로는 전날 문서에서 "협상은 매우 준비적인 단계로, 가까운 시일 내에 거래가 성립할 것이라는 확증은 없다"고 분명히했다. 올들어 앵글로 주가 상승률은 5%로 영국 FTSE350 광업 지수를 구성하는 14개 종목 가운데 최저인 반면, 엑스트라타 주가는 무려 88%나 치솟았다.

어니스트 오펜하이머가 1917년 요하네스부르크에 창업한 앵글로는 백인 지배가 계속 되는 가운데서 남아프리카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남아공의 인종격리 정책인 아파르트 헤이트에 대한 제재조치의 영향으로 앵글로의 해외 사업 확대는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본사를 1999년에 런던으로 이전했다.

앵글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올드 뮤추얼 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안워 와그너는 "앵글로는 질 높은 장기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익 성장에 지극히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게다가 매우 매력적인 기업임에도 저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양사의 합병이 불발된데 대해 끝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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