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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은 철마 ‘장단역 증기기관차’ 공개

보존처리를 마치고 25일 전시기념행사…부품 등 파편 400여점도 함께 선보여

‘달리고 싶은 철마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일반에 공개 된다.

문화재청, 경기도, 경기관광공사는 1950년 한국전쟁 때부터 비무장지대 안에서 비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방치됐던 녹슨 철마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임진각 독개다리 부근 전시공간에서 25일 오후 2시 기념행사와 공개한다.

공개행사엔 김찬 문화재청 차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파주시 국회의원인 황진하 의원과 증기기관차 기관사였던 한준기 옹 등 35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은 1문화재 1지킴이로서 증기기관차 보존처리를 위해 재정·기술적 지원을 한 포스코와 기관차 유지·관리를 맡을 경기관광공사에 감사패를 준다.

문화재청은 남북분단 상흔을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의 상징물로서 가치가 큰 이 기관차를 남북통일 전까지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갖다놓지 않고 국민들이 보고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적정한 곳에 보존·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왔다.

경기도(경기관광공사)가 이 기관차의 보존·활용을 적극 제안해옴에 따라 임진각 주변(독개다리 초입 부근)에 보호단 및 관람데크 등 보존·전시시설을 마련,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게 됐다.

전시장엔 장단역에서 처음 발견될 때 기관차 안에 자라고 있던 뽕나무 1그루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부품 등 파편 400여점도 선보인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남은 길이 15m, 폭 3.5m, 높이 4m의 마터(MOUNTAIN, 최고속도 80㎞/h)형으로 산악지형에 효율적인 장거리 화물운송용 증기기관차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2월 31일 기관사 한준기(1927년생, 경기 시흥시 거모동) 선생이 군수물자를 옮기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중 중공군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 운전, 개성역을 거쳐 밤 10시쯤 장단역까지 내려왔을 때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됐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인 이 기관차는 2004년 2월 6일 문화재로 등록됐고 지난해 12월 보존처리작업을 마쳤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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