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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오너家, 산업 팔고 화학 사고...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 부문 회장 부자가 금호산업 지분을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특별관계자인 박찬구 회장과 그의 장남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은 주식 191만8640주(3.94%)를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 외 특별관계자 11인이 보유한 금호산업 잔여 주식은 1826만6917주(37.57%)로 줄었다. 금호산업 측은 "보통주 처분에 따른 보유 주식 수에 변동이 생겼다"며 "기 체결한 담보 계약도 함께 종료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박찬구 회장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금호석유 주식 20만5000주(0.72%)를 장내 매수해 총 155만1512주(5.45%)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준경 부장은 이달 들어 네 차례에 걸쳐 금호석유 주식 199만9680주(7.03%)를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두 가지 시나리오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우선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호산업 주식 일부를 처분한 시점이 주식 담보 계약이 종료되면서 담보 물량에서 해제된 시점과 일맥상통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즉, 주식을 팔아서 대출 금액을 해결한 셈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융 기관에 금호산업 주식을 담보로 잡혀 있는 물량 중 이번에 계약이 종료된 것은 외환은행과 대신증권 브릿지증권 등 세 곳의 총 180만7690주다. 최근 처분한 190여만주와 얼추 비슷한 물량. 처분 금액만 총 350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뒤 이를 되갚을 때는 여러 상황이 있다"며 "기업의 현금 동원 능력이 충분한 상황과 그렇지 않을 경우, 혹은 주식이 많이 올라 담보로 묶여 있는 물량을 털어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뒤 곧 바로 주식을 매도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첫 번째로는 유동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의심이 들고 이외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금호그룹이 향후 계열사 분리를 염두에 두고 형제 간 지분율을 조율하는 등 사전의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지분이 여전히 높고 형제 간 지분 이동 사항이라 섣불리 예단키 힘든 상황"이라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 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금호는 형제 간 지분율을 비슷한 수준에 맞춰왔으나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추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장의 시나리오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개인적 변동일뿐 근거가 약한 억측이란 입장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매매된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일반적인 오너 일가간 지분변동 사안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계열사 분리 등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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