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유사, 정제마진 악화.. 비상등 켜졌다

최근 정유사의 정제마진 악화로 2분기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싱가포르 시장에서 원유로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이익인 국제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3.56달러까지 떨어졌다.
 
벙커C유로 제품을 만들고 남은 이익인 국제 복합정제마진 역시 지난 2월 마이너스에 진입한 이후 6월 첫째주 -2.29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건 원유 혹은 벙커C를 정제해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라는 의미다.
 
상황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들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분기 호황은 반짝실적일 뿐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악화하는 이유는 최근 제품가격 상승폭이 원유 상승폭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원유에 대한 투기세력이 몰려 원유가격이 급등한 반면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는 감소해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나프타와 벙커C유의 역마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들어 벙커C유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최대 9.94달러까지 낮았다. 결국 원유에서 정제해 벙커C률 생산해봤자 9.94달러 손해라는 것. 나프타와 두바이유 가격 역시 최대 7달러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2달러대로 안정됐지만 여전히 마진은 마이너스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지난 4월 말 일산 84만배럴인 울산공장 생산량을 60만배럴 초반으로 낮췄다. 현재 울산 No.2 CDU가 정기보수에 돌입했으며 이달 말 인천에 있는 No.1 CDU와 No.2 CDU도 정기보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최근 사보 메시지를 통해 "요즘과 같이 정제마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은 회사의 손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비용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한편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사의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상황을 좀처럼 예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현재의 악화된 정제마진이 2~3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는 마진폭이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