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와 S&P500 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우지수가 약보합 마감된 반면 S&P500 지수는 소폭 상승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도 S&P500과 함께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초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 했다.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5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87포인트(-0.19%) 하락한 8539.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한주동안 다우지수는 2.95%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86포인트(0.31%) 오른 921.23, 나스닥 지수는 19.75포인트(1.09%) 상승한 1827.47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2.64%, 나스닥 지수는 1.69% 내렸다.
은행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상품주가 부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거래일 만에 배럴당 6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기술주 이끈 MS..은행주도 강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3%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MS를 강력 매수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9달러로 제시했다. MS는 2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아이폰 3GS 신제품을 내놓은 애플도 2.65% 올랐다. 아이폰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AT&T(-0.37%)는 선주문을 통해 이미 수십만 대의 아이폰 신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2.48%) JP모건 체이스(2.43%) 등 대형 은행주도 전날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크루즈선 운영업체인 카니발은 7.39% 급등했다. 와코비아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은 덕분이다.
반면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은 보통주 4억3500만주를 전일 종가보다 23% 낮은 주당 1.10달러에 유상증자하겠다고 밝힌 뒤 11.89% 폭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휘발유 선물 가격 약세 탓에 엑손모빌(-0.55%)과 셰브론(-0.54%)도 주저앉았다.
◆EU·IMF 경기회복 희망 메시지=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립스키 부총재는 "금융시장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경제지표도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1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했던 1.9%에서 2.4%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경기 회복의 신호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가진 27개국 EU 회원국 정상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추가 부양책 없이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신뢰할만한 출구전략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 마련을 촉구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출구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70弗 붕괴.. 채권 2주째 강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종가는 9거래일 만에 7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7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82달러(-2.55%) 하락한 배럴당 6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EU와 IMF 등이 잇달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오후 4시21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3952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0.4% 가량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96.23엔을 기록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0.3% 가량 올랐다.
채권시장은 2주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0.14%포인트 급락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다음주 사상 최대인 1040억달러의 국채 입찰에 따른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채권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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