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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 한국토지공사 '도시'를 수출하다

토지공사 신도시 수출현황과 전망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서남아시아 카스피해 서부 연안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에서 한국 신도시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과 바기로프 아제르바이잔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이 7200만㎡ 규모의 신도시 PM(건설사업총괄관리, Program Management) 계약에 서명함에 따라 '도시'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지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도시'를 수출하는 유일무이한 국가라는 명함을 하나 더 얻게 됐다.

◇'도시'도 수출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준 쾌거였다. 토지공사는 대한민국 경제 신화의 근간이 된 토지개발사업의 선봉장으로 지난 30여년을 지내왔다. 하지만 제한된 영토에서 끊임없이 토지개발을 한다는건 어불성설이었다. 이에 토지공사는 세계로 눈을 돌렸다. '도시'를 수출해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것.

하지만 녹록하진 않았다. 일단 세계 각 국은 '신도시'라는 개념 자체를 생소하게 여겼다. 그러나 도시집중화 현상과 마구잡이식 도시 개발에 염증을 느낀 국가들이 하나 둘씩 토지공사의 문을 두드렸다.

이에 아제르바이젠 신도시 PM공사를 시작으로 토지공사는 6개월만에 14개국에서 15개 신도시 사업을 따냈다.

◇그들은 왜 토지공사를 선택했을까= 14개국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토지공사는 신도시 종합개발기업이다.

덩어리 자체가 워낙 큰 사업이다보니 해외에서도 도시 개발 사업을 한 업체에서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업체가 드물다.

하지만 토지공사는 공기업으로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사업기획에서부터 설계, 시공, 토지분양에 이르는 총괄적인 사업관리 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신도시 개발을 앞둔 세계 각국은 한국형 신도시에 열광한다.

이종상 토지공사 사장은 "토공은 한국형 신도시를 5~10년이라는 단 기간내 개발·완료한다"면서 "여기에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과 정보기술 인프라까지 겸비한 첨단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해 각국의 관심이 몰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에 건설되는 토공의 신도시는= 현재 실제로 신도시 건설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총 14개국이다.

사업방식은 크게 PM, CM 등으로 나눠져 있다.

PM은 신행정도시 건설사업을 위한 사업기획 총괄관리, 지구지정, 기본구상, 사업수행 조직·법률 정비, 재원조달계획, 기술·경제적 타당성조사, 공정관리를 포함한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말한다. 신도시 개발의 설계도를 제작하는 사업인 셈이다. CM은 건설과정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사업을 뜻한다.

PM의 수주금액은 통상 400억에서 500억원이며 CM의 경우 약 6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PM사업이 펼쳐지는 곳은 베트남, 세네갈, 예멘, 리비아, 러시아, 키르기즈, 몽골, 알제리 등이다. CM사업은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원책은= 지난 1일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공기업이 해외에서 '한국형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정원 외로 둘 수 있도록 하는 '해외신도시 건설사업 지원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토지공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해주는 경영지침('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 50조)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 조직 및 인력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의 감독 없이도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거나 자회사를 두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또한 이 법안에는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 간 협의체인 '해외신도시 건설추진단'을 설치하고 국토해양부에는 해외신도시 수출지원센터를 두도록 했다. 명실상부하게 신도시 수출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 기대효과 및 전망은= 해외 신도시 건설사업은 통신·도로 등의 기반시설은 물론 건축과 IT 시스템, 주거문화 등이 복합·연계돼 있다. 이에 개발사업비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사업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사업이 이뤄진다면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신사업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 자원보유국과의 패키지딜 방식을 통해 신도시건설사업을 수출한다면 향후 다가올 에너지 및 자원 부족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국내 중소건설토목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도울 수 있다.

토공 관계자는 "자원 패키지 딜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의 신도시 시공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알제리 정부에 전문가들을 파견, 알제리 1기 신도시 사업에 참여 중인 한국건설업체 및 엔지니어링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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