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53,0";$no="200906150801590463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최근 로펌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법률시장 개방이 결정된 것이 단초가 됐다.
물론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시대의 흐름상 최근 로펌업계의 '생존을 위한 살벌한 경쟁'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이 여파는 변호사 유사직역의 움직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법무사ㆍ세무사 등 유사직역에서 소액 소송 대리권을 달라는 등 그 동안 변호사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분야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솔직히 변호사들은 지금까지 부동산 등기나 소액 소송 등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분야를 소홀히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로스쿨 본격 운영으로 인해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게 됐을 뿐 아니라 시장 개방으로 해외의 큰 손들도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이제 변호사들도 '돈 되는 일'이라면 액수의 적고 많음을 떠나 악착같이 달라붙고 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살벌한 시장에서 1만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많은 변호사들이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와 전문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역시 연 매출 1조8000억원이라는 조그만 로펌업계 내에서 다른 로펌의 '살'을 갉아먹는 수준에 불과한 방법이다.
변호사들이 일할 수 있는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변호사가 최근 로펌업계를 떠났다.
꽤 괜찮은 로펌에서 근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판단이었다.
주로 송무를 담당했던 이 변호사가 자리를 옮긴 곳은 국내 굴지의 인수합병(M&A) 전문 회사였다.
M&A, 상장, 자금조달, PEF 등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ㆍ금융분야 담당 변호사로 탈바꿈한 것.
그 동안 틈틈이 관련 분야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이직 즉시 실전에 투입돼 맹활약중이다.
우물 안에서 튀어 나와 우물 안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위치가 됐다.
이쯤되면 로펌업계에서 그 동안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쳐왔던 전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1+1=1이 아닌 1+1=2가 돼야 최소한의 생산성 있는 경제활동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변호사들이 로펌 업계라는 조그만 시장을 벗어나, 보다 넓고 진정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나서기 위해 짐을 꾸려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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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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