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공시싸이트에서 기업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공시를 보면 먼저 어느곳과 얼마 규모의 계약인지를 확인해요. 계약금액이 회사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일 때에는 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하는 투자자 A씨는 기업의 제품공급 계약 체결이 주가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계약체결이 실적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가 상승의 재료로 인식되는 기업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이 주가상승의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8일까지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126개 코스닥 상장사 중에 계약금액이 큰 10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4.42%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54.31% 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계약규모가 무조건 크다고 해서 주가가 그만큼 더 오르라는 법은 없다. 계약금액 기준 3415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가장 큰 건의 계약을 따낸 현진소재는 61.83% 상승하는데 그쳤다.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공시가 나온 후 사흘동안만 뜨거웠다.
계약금액 3237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KCC건설(49.52%)을 포함, 포스렉(22.67%) 지앤알(-38.29%) 알덱스(24.77%)는 되레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고 서희건설(168.29%) 평산(67.88%) 비츠로시스(74.12%) 마이스코(255.40%) 동양매직(57.05%)이 지수 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여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큰 건의 계약을 체결할 경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곤 하지만 큰 건의 계약일수록 공시 전에 계획을 노출하거나 추진과정을 밝혀 큰 폭의 상승이 되레 힘들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목표주가를 바로 상향조정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실례로 지난달 4일 현진소재의 대규모 계약 이후 김보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건은 이미 2007년 12월 장래사업계획 또는 경영계획 공정공시에서 밝혔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계약에 따라 발생될 이익을 이미 현 목표주가에 반영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스몰캡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공시만 보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된다"며 "계약의 납기일이 언제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데 계약금액이 크더라도 납기일이 길면 그만큼 매출에 반영되는 정도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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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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