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亞 증시에 수급도 이리저리...장 중 내내 방향성 잃어
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 흐름 끝에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엇갈리는 주변 환경 및 수급 동향에 코스피 지수 역시 갈 곳을 잃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장 중 내내 지속됐다.
지난 주말부터 엇갈리는 주변환경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를 두고 한 쪽에서는 고용자 감소폭 둔화를 높게 평가하며 긍정적으로 해석한 반면, 또다른 편에서는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데 주목하며 여전히 경기위축이 진행중이라고 해석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것.
게다가 오는 11일 남북간의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기로 했지만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남북간의 화해 모드인지 긴장모드인지 갈팡질팡한 모습이었다.
아시아 주변 증시 역시 어느 하나 속 시원한 게 없었다. 일본과 중국증시는 1% 이상 상승한 반면 대만 및 홍콩증시는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 장 초반 일본증시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아시아 주변 증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중국증시의 경우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대만증시는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로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아리송한 모습이 계속 연출되며 투자자들이 어느 한 방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다 다시 매수세를 강하게 회복했으며, 외국인의 경우 한 때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하다 오후들어 매수 규모를 급격히 축소, 결국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장 초반 매도 우위로 시작한 후 오전에는 매수세, 오후에는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 코스피 지수 역시 이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1포인트(-0.10%) 내린 1393.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0억원(이하 잠정치), 44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9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5500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로 마감됐다.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여전히 백워데이션(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고, 기관의 매도세로 비차익거래에서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05억원, 비차익거래 440억원 매도로 총 645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건화물운임지수(BDI)가 4000선 아래로 하락 반전했다는 소식에 해운, 조선주 등 운수장비(-2.67%)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진 반면, 외환은행의 M&A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급등세로 마감, 은행주(4.41%)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6000원(1.05%) 오른 57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87%), 한국전력(1.20%), LG디스플레이(2.77%) 등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반면 현대중공업(-3.06%)과 현대차(-4.44%), KB금융(-2.67%)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 포함 37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42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529.11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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