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말기획]"원더걸스, 美진출 모델은 2.0버전" 기대감 증폭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인기 그룹 원더걸스가 파격적인 미국 진출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나섰다. 현지 최고의 아이돌그룹과 최대 에이전시 그리고 매니지먼트사와 두루 손잡았고 이제 배급사만 '고르면' 되는 수준에 올라섰다.

국내 전문가들은 "원더걸스가 스타의 미국 진출 모델을 새로 썼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프로듀서 넘어서서 기획사 게임

기존 아시아 가수들의 경우 미국 진출은 거의 다 프로듀서 중심이었다. 특정 프로듀서가 아시아 가수에게 관심을 갖고, 음악을 만들어, 친한 뮤지션으로부터 피처링을 받는 형식. 세븐이 다크 차일드의 '걸스'라는 노래를 부르고 릴 킴의 피처링을 받았고, 보아는 션 가렛을 만나 작사, 작곡, 피처링의 후원을 든든하게 받았다.

원더걸스는 매니지먼트사를 '잡았다'. 원더걸스를 눈여겨 보고 계약을 제안해온 조나스 그룹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를 키운 회사. 형제로 구성된 조나스 브러더스의 아버지인 케빈 조나스와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의 전 매니저였던 필립 맥킨타이어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제 배급사만 확보하면 되는 상태. 린지 로한, 마일리 사이러스 등을 맡은 아이돌 전문 배급사 디즈니가 손을 뻗으면 '게임은 끝'이라는 반응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사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파격적인 진출을 하게 된 셈"이라면서 "이제 배급사만 남겨두고 있는데 조금 여유를 두고 계약을 하려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 조나스 브라더스 후광 효과 '비교 불가'

조나스 그룹이 '큰 맘 먹고' 원더걸스에 붙여준 '조나스 브라더스 카드'는 상당히 막강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그룹은 3집이 발매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밴드다.

20대 초반 멤버들로 구성, 10대 취향의 틴 팝을 선보이는 이 밴드는 지난해 총 매출이 6200만 달러에 달했다. 팝에 정통한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여자 세명만 모이면 조나스 브라더스 얘기를 한다고 알려질 정도다"면서 "원더걸스가 아이돌 그룹의 데뷔로는 최고의 파트너를 구한 것 같다"고 평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유니버셜뮤직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이 정도의 인기를 갖고 있는 그룹이 해외 가수와 엮이는 것은 흔지 않은 사례일 것"이라면서 "특히 조나스 브라더스의 막내인 닉 조나스의 경우, 국내 지드래곤처럼 작사 작곡에 능하고 인기도 제일 많다. 원더걸스와도 나이가 같아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여름 투어 13회 공연 오프닝 무대에 서서 40만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 조나스 브라더스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일레트로닉 하우스 곡을 원더걸스의 미국 1집에 싣기도 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대표는 "국내 사례로 풀이해보자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한 여성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것도 모자라 동방신기와 한 무대에 서는 것 아니겠냐"고 이해를 도왔다.

# 한국 콘텐츠, 한번 터지면 상상 이상일 것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에 있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데뷔곡이다. JYP엔터테인먼트, CAA, 조나스 그룹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데뷔곡은 바로 지난해 국민가요로 떠오른 바있는 '노바디'. 레트로 콘셉트의 의상, 손가락을 이용한 쉬운 춤 모두 그대로 미국에 고스란히 '수출'된다.

그룹 멤버들이 옷을 맞춰 입고 등장해 똑같은 모양의 안무를 반복하는 형식은 자유분방한 무대매너가 많은 미국에서 꽤 생소한 무대일 전망.

현지 프로듀서를 만나 미국식으로 새 단장했던 기존 가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박진영은 한국 가수가 미국 프로듀서의 손에 전적으로 맡겨져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자국의 느낌을 오히려 더 살려 성공한 리키 마틴, 마카레나 등의 사례를 참고했다.

한 음반 관계자는 "보아와 세븐의 경우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더 '미국스럽냐'를 보여주는 시도였다"면서 "원더걸스는 이들에 비해 리스크가 크겠지만, 반면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팝 관련 홍보를 맡고 있는 또 다른 관계자도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 모델의 2.0버전을 성립한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