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내수판매 급증,,,GM대우 유동성 회복-쌍용차 경영 정상화 '난제'
완성차 업계가 5월 판매 대박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산적한 현안에 하반기 시장 전망이 먹구름 속이어서 환호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GM대우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5월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3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6만대 판매를 모처럼 넘기면서 전월 대비 34.6%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는 쏘렌토R 등 야심작들을 내세워 역시 전월 대비 판매가 31.3%나 늘어났으며 GM대우와 르노삼성도 각각 내수시장에서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5월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은 5월부터 발효된 정부의 10년 이상 노후차에 대한 세 지원 때문이다. 정부는 또 기존에 내수진작을 위해 실시하고 있던 개소세 지원책이 오는 6월 말 종료되기 때문에 혜택을 볼 수 있을때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5월 내수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업계는 노후차 세 지원과 개소세 지원이 계속되는 이달까지는 내수 판매도 계속해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판매 증가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당장의 실적은 반색할 만 하지만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적잖은 호재 속에서도 생산 차질로 인해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쌍용차와 모기업 GM의 난파로 역시 불안에 휩싸여있는 GM대우의 행보에 따라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이 크게 요동칠 공산이 높아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에 이어 직장폐쇄 국면을 맞은 쌍용차는 노조가 노정간 대화를 요구한 가운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생산설비를 요새화하고 결사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사측과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사측은 노조가 구조조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 요청은 물론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구조조정 불이행 시 세 지원 중단을 언급하며 쌍용차는 물론 기타 완성차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돌출행동을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뉘앙스다.
모기업 GM의 파산을 맞은 GM대우는 일단 '뉴 GM'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숨 돌렸다. 그러나 GM이 부실 브랜드를 정리키로 한 만큼 GM대우로서는 글로벌 시장 판매망 축소가 불가피하다. 또 경영상 미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 모델 투입 등에서 자국 내 생산기지를 우선적으로 배려할 공산이 커 향후 GM대우의 자생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20여년의 판도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들은 하반기 쏟아져나올 새 모델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