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종 중심 상승, 본격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워
제조업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21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69)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7월(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리먼사태가 발생한 작년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 2월에는 43까지 추락한 바 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상이면 반대다.
한은은 "정부의 노후차 세금감면조치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고 환율하락으로 석유 정제업의 채무부담이 감소하는 등 일부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BSI가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정제업종 5월 BSI는 전월대비 20포인트, 전기기계는 18포인트, 자동차는 15포인트나 급등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BSI가 4월 74에서 5월에는 82로 8포인트 급등한 반면 중소기업은 5포인트 상승한 70에 그쳤다.
5월 수출기업BSI 역시 4월보다 8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지만 내수기업은 4포인트 상승한 69에 머물렀다.
매출 및 가동률 BSI는 전월보다 각각 5포인트와 3포인트 오른 81과 78을 나타냈다.
수치가 높을수록 생산설비 과잉수준이 높은 것을 뜻하는 생산설비수준 BSI는 5월에 10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설비투자실행BSI는 2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해 당초계획보다 설비투자를 증액하고 있는 기업들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들이 꼽은 최대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4.7%)이었고 이어 내수부진(24.0%), 환율요인(14.3%)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74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BSI 상승세를 경기회복 내지 바닥탈출로 직결시키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장영재 과장은 "BSI 상승폭이 둔화된 점, 그리고 일부 업종의 경우 오히려 하락했다는 사실을 보면 추가상승 여부를 점치기 어렵다"며 "기준선인 100을 돌파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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