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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떨어지는 칼날

시장 곳곳에서 악재 발생..튀어오를 때 잡아도 늦지 않아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기본이 되는 주식투자 방법이다.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지만 사실 이것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추가적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왠지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진입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오늘도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고민할 듯 하다.
이미 전날 1360선까지 추락한 코스피 지수가 이날도 미 증시의 악재 및 내부적인 악재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칼날'의 기본원칙을 기억한다면, 악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손을 내밀지 않는게 안전한 방법일수도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17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 26일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미국의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소식이었다.
사상 최대 수준의 국채를 발행함에 따라 정부 채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자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것. 하지만 국채 발행비용이 증가하면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고, 그나마 안정을 되찾을 것 같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심리가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부실은행의 수가 15년만에 최대치에 달했다는 점도 여기에 한 몫했다. 일부 경기지표에서는 회복 기대감이 등장했지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GM의 파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GM 파산에 따른 고용시장의 악화, 소비 감소, 기업실적 둔화, 경기회복 지연 등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와 S&P500 지수는 나란히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조정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증시에서도 데드크로스는 발생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오랫만에 잔치를 벌였지만, 국내증시의 경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1360선대로 급락, 데드크로스를 만들어냈다.
데드크로스를 얼마나 빨리 회복해내느냐가 관건인 현 상황에서 전날 미 증시에서도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셈이다.

국내증시에서도 불안감은 감지됐다.
전날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개인이 저가 매수세로 대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해졌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주가 하락률이 더 컸다는 점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투심 악화에 한 몫하는 것이 바로 6월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허용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허용의 파장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종목별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큰 종목의 주가가 정상화 되는데 촉매가 될 수 있는 가운데 녹색테마주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녹색 테마주가 조정 장세에 돌입할 경우 투심 악화는 불가피하다.



6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편입이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작지 않은 뉴스다. 2분기에 그나마 기대됐던 호재가 바로 MSCI 편입이었기 때문. 아직 MSCI측에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만일 6월로 예정된 결과 발표가 연기될 경우 일시적인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

시장 곳곳에서 좋지 않은 뉴스가 들려온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필요는 없다. 바닥까지 떨어져있는 칼을 집는게 안전한 방법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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