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출시에 게임업계 긴장 vs 증권업계는 태평
실적을 앞세운 게임주의 거침없는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출현하면서 게임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일 북미 지역부터 시범테스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10년 동안 한결같은 인기를 유지해온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당분간 게임업계는 쏠림 현상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C방 업계는 최근 실물 경기 침체로 10년 전 스타크래프트1을 즐겼던 게임세계의 올드세대들이 향수에 젖어 PC방을 찾을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인데 반해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출시 이후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2가 게임 유저들을 빼앗아 갈 경우 게임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다시 부각되는 등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게임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물론이고 게임업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까지 스타크래프트2의 출연에 따른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계산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스타크래프트2의 출현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크래프트2로 인한 유저 이동 현상은 일순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출시 이후 당분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쟝르가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에 스타크래프트2를 찾았던 게임 유저들은 금세 자신이 즐겨하던 게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듯이 게임유저들이 RPG게임만 하거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만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RPG게임 '아이온'의 인기가 대세인 지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1의 유저가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
김석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와우를 비롯한 대작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늘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산 게임이 해외 대작 게임의 출현으로 유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우가 등장했다고 해서 리니지의 유저들이 등을 돌리진 않았다"며 "스타크래프트2에 의해 아이온을 비롯한 국산 게임들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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