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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전자 없이도 잘간다?

삼성전자 영향력 약화됐다 하더라도 상승세 이끌 종목 부재

1분기 실적발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5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23일 63만2000원의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2주만에 13% 하락한 셈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주가는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막상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된 이후에는 돌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순식간에 한달 전인 4월8일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시점 이후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야 하지만, 최근의 환율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IT주의 실적에는 큰 타격이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고갈된 만큼 주가 흐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는 별개로 코스피 지수는 상승흐름을 이어왔다. 물론 삼성전자의 차익실현이 시작된 24일부터 사흘간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며 1200선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회복하며 어느새 1400선을 껑충 뛰어넘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전체의 11%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온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가 크게 줄었다며, 기존에 삼성전자에 쏠렸던 무게감이 다른 업종에도 골고루 나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기간에도 중국 모멘텀이 반영되면서 중국관련주가 오르거나 환율하락에 따라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흐름을 이어왔다"며 "기존보다 시가총액 비중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약화된데다 타 종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전체 코스피 지수는 상승흐름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 역시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약세를 커버할만한 종목이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금까지는 환율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수혜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환율하락 수혜주인 내수주나 금융주 등이 이미 많이 올라온 만큼 추가적으로 IT주의 약세를 커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주가가 흐름상으로 보면 추가적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1400선 이상에서는 상승이 과도했고, 향후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모멘텀이 이어져야 하지만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지수 역시 탄력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팀장 역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각종 재료도 모두 공개됐으니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장이 더 오르냐 여부보다는 시장 대응이 중요한 만큼 트레이딩 관점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4포인트(-0.31%) 내린 1407.69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원(-1.76%) 내린 55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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