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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업들, 中에 '러브콜'

원자바오 中 총리도 샤먼 방문해 양안 협력 강조

경제성장을 수출에 의존하는 대만이 대선진국 수출이 힘들어지자 중국 본토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9일 신화통신은 이처럼 수출전략을 수정하는 대만기업들을 소개했다.
대만 최대 자전거제조업체인 자이언트사에 알루미늄합판을 납품하는 대만기업가 투치빙 사장은 최근 중국내 상업용 항공기 개발산업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 산업에 500억~600억위안을 투자했으며 10년뒤 상업용 항공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투 사장은 "중국 항공기 산업에 양질의 알루미늄 합판을 납품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초부터 양국 기업가간 교류는 활발하다. 지난 2월에는 통신사 대표들간 기술표준에 관련한 포럼이 충칭(重慶)에서 열렸고 3월에는 LED(발광다이오드) 개발 협력 논의가 대만에서 있었다.

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 공장 설립붐이 일고 있다. 이는 단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광둥성 (廣東省) 광저우(廣州)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대만의 한 광물회사는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서부 지역으로 옮기고 베이징에도 새로운 판매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대만의 전자기기업체인 에어메이트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8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40% 성장세로 선진시장에서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했다.
차이청푸 에어메이트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만회사들은 중국 내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하루빨리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리페이 샤먼(厦門)대 대만연구소 교수는 "최근 대만과 중국간 시너지효과를 보일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을 기대했다.

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대만과의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제특구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푸젠성(福建省) 샤먼을 방문하기도 했다.

샤먼은 양안(兩岸)간 협력과 교류가 활발히 벌어지는 지역으로 현재 대만자본이 투자된 기업 수만 3300개가 넘는다.

원 총리는 천훙(宸鴻)과학기술 주식회사를 비롯한 대만 기업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양안간 협력은 기술ㆍ자본 교류 뿐 아니라 동족간 교류라는 차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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