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션]신화 '자라'의 성공비결

생산유통까지 스피드 전달
소량상품에 마니아층 눈독


8일 오전. 명동 M플라자를 비롯한 전국 7개 자라(ZARA) 매장에 따끈따끈한 제품이 배달됐다. 배달된 가지수는 매장별로 약 8000여장, 그 중 20% 가량이 새로운 제품으로 전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 본사로 부터 한국까지 배달된 제품들이다.

자라 본사 디자이너들이 기획하고 스페인, 중국 등지에서 생산, 유통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아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자라는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다. 제조와 판매를 병행해 최신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빠르게 생산·공급해 소비자들이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4월31일 국내 시장에 진출한 자라는 유학생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에게 어필하며 국내 패션 시장 전복을 꿈꾸고 있다. 전세계 73개국 주요 도시에 153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업체라는 점 또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자라 관계자는 "다른 해외 명품업체와 마찬가지로 자라는 현재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1년 동안 재고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진 자라의 성공에 국내 패션업체를 비롯 디자이너 등 패션종사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디자인 브랜드는 성공하지 못할 만큼 한국 패션 시장은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자라의 성공은 이 같은 국내 패션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자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의상디자인을 어렵게 느꼈던 국내 소비자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제일모직은 스페인 SPA브랜드 망고를 전개하기 시작했고, 자라에 이어 스웨덴 브랜드 H&M도 올해 국내 패션시장에 직진출할 계획이다.

자라가 이처럼 새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다종소량' 생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사이즈별로 4~5개 가량이 매장에 들어온다고 한다. 전세계 매장이 모두 마찬가지로 추가 제작도 어려워 품절이되면 다시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자라측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이 많고 한정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심리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전문 매장과 판매원이 꼽힌다. 자라 매장은 세계 어디를 가나 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이 것 또한 자라의 방침으로 매장 디자인을 스페인 본사가 직접하기 때문이다.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자라는 평균 매장판매원이 매장당 60여명이다. 모두 스페인 본사 소속으로 아르바이트가 없다. 교육 또한 본사 인력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한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가지고 일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자라는 최근 부산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지방 확장에 나섰다. 또 명동에 7월 또 하나의 매장을 만든다. 자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광주와 울산 등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서울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지방에서도 자라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