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없는 조선주 팥소없는 찐빵'
조선주들의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브라질발 호재는 조선주들에게 단비를 내려줬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심해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에 대한 우려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신규 수주 기대감에 들썩인 조선주들이 물을 만난 것이죠.
STX조선해양이 전날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의 조선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규 수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전망이 밝을까요.
불과 한달전만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조선업황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수주 취소 우려가 중소형 조선사들에서 대형 조선사까지 확산 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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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대비 49.1% 감소한 8600만 GT를 기록했다"며 "이는 사상 최고치던 2007년 대비 절반수준에 그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 4 분기 수주량은전년동기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올해에도 수주급랭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물동량 급감에 따른 해운시황 악화, 선박금융시장의 자금경색, 신조선가 하락을 감안한 발주지연 등이 신규 발주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교보증권도 세계금융 위기에 따른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신조 발주가 급감하고 실물경기 침체와 과발주로 인한 대규모 수주잔량으로 선복량이 급증해 리스크 요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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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본격적인 수주는 언제 살아날까요.
한화증권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힙니다. 물론 정부가 나서서 조선업체 지원을 위한 옥석가리기를 진행하고 있고 손익 또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황침체가 장기화 될 시 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수주없는 조선주 팥소없는 찐빵' 한화증권이 내놓은 리포트 제목입니다. 말 그대로 조선주는 수주에 따라 좌지우지 됩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한편에서는 대부분 조선소가 2분기 중반 이후부터는 인하된 후판 가격으로 영업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7.8% 증가한 큰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조선주들이 브라질발 기대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승날개를 달지, 아니면 반짝 호재에 그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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