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총 해외수주고의 20.9% 현대건설이 휩쓸어
647억1333만달러.
현대건설(사장 김중겸)이 지난 1965년 첫 해외건설공사를 수주한 이후 최근까지 따낸 실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총 3094억달러의 20.9%가 넘는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해외수주 실적은 눈에 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고는 20일 현재 19억4765만달러로 업계 단독 선두다. 2위 건설사와 8억달러 차이가 난다.
올 들어서만 13억4000만달러짜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카란가스처리시설공사와 5억9000만달러의 싱가포르 주롱 유류비축기지 1단계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5월에는 단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발전담수사업을 따내 주목받기도 했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20억7000만 달러 규모의 ‘라스라판 C 발전담수 공사’.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수주 600억 달러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공사에는 하루 약 4500명의 인원이 동원돼 2728MW 규모의 전력과 63MIGD(1MIGD= 400t/일)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춘 플랜트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김중겸 사장으로 선장이 바뀐 현대건설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65억달러의 해외수주 목표를 세웠다.
국내 건설시장의 장기 침체로 경쟁적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하는 건설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목표를 작년 실적과 같게 잡고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특히 국내의 좁은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대표 브랜드 건설사로 정착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태세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해온 프로젝트 수주 현황으로 볼때 지역별, 공종별로 편중되지 않았다는 강점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 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건설은 산업설비가 42억달러, 건축 9억달러, 전기 8억달러 토목 5억달러 등으로 업종 전체에 걸쳐 수주가 이뤄졌다.
우선 목표는 세계 여러나라의 인프라사업이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예산을 공격적으로 편성하고 있다"면서 "확보된 재정이 대형 인프라에 투입될 계획이어서 공공 발주공사가 활성화될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보인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낮아짐에 따라 높은 부가가치 선점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6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따낸 카타르의 13억달러 규모 GTL(Gas To Liquid)사업을 예로 든다.
GTL은 천연가스를 휘발유 같은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공정을 지칭한다. 국토해양부는 1000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연구과제로 GTL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개발 자원보유국을 대상으로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진출 방안과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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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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