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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해법에 재계 '주목'

산업은행에 금융시장과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산은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대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사실상 산은에 달렸다는게 시장의 평가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달말까지 45개 대기업 그룹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재무구조 평가를 완료한다. 통상적으로 6월말까지 진행되는 평가를 올해는 경기상황을 감안해 한달 앞당겨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5월초부터 재무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대기업은 주채권은행과 강도높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재무평가 대상인 대기업그룹 45개 중에서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곳은 12개로 전체의 30%에 달한다. 평가 대상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비중이 높아진다.

주채무계열 순위 5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매각과 보유자산 처분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게 문제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여신한도 역시 소진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대 난관인 대우건설 풋옵션(put option)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새로운 지원방법을 결정해줘야하는 상황이다.

주채무계열 순위 17위인 동부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을 매물로 내놓았고, GM대우(44위)는 사실상 산업은행의 추가 자금지원 여부에 기업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재무평가의 핵심지표인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상당수 대기업도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집단 자료에 따르면, STX그룹(부채비율 202.44%)ㆍ동부그룹(237.71%)ㆍ동양그룹(244.82%)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우차판매도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산업은행의 지원이 절실한 곳이다.

산업은행은 대기업들에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자산을 과감히 팔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자산은 완전히 계열 분리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대기업들이 알짜 계열사를 움켜쥐고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구조조정 해법도 내놓았다. 민 행장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자산을 시장가로 매입한 뒤, 3~4년 후 시장이 좋아지면 되팔아 비용과 일정 수익을 남기고 나머지는 원매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매자가 원하면 우선매수청구권도 주겠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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