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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해외판매 "쉽지만은 않네"

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판촉 나서...성과는 '의문'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로까지 뛰고 있지만 성적이 그리 신통치만은 않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원화가치가 급락한 이후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한 해외자본의 투자여건이 좋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해외동포나 외국자본을 상대로 한 판매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 발표된 정부의 해외 동포 등에 대한 한시적 양도세 감면 조치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최근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콘도, 상가 등에 대한 상품설명회를 해외에서 잇따라 열고 있다.

현지의 반응도 상당히 높아 설명회 이후 수십건의 가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가계약을 본계약으로까지 돌리기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GS건설은 최근 미국 LA와 뉴욕의 교포 등을 대상으로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 판매에 나서 30건에 가까운 가계약을 올렸다.

환율이 짧은 기간에 급등한 데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가계약자들이 실물 아파트를 보지 못해 본계약을 망설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실물경기가 살아나려면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가계약자들의 잔고를 한몫 거들고 있다.

이에 GS건설은 계약률을 조금이나마 높여보고자 한국 입국자 중 본계약자에 한해 300만원 가량의 비행기표와 숙박을 제공하고 나섰다.

GS건설 관계자는 "한국에서 아파트를 둘러본 후 본계약을 하고 싶어하는데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라 한국으로 모셔오는게 문제"라면서 "스케줄을 서로 맞춰 시간을 조율하고 있고 아파트 본계약을 하는 계약자에게는 비행기값, 숙박비 등의 명목으로 300만원 정도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반응은 꾸준하다. 지난 2월 미국 현지 설명회장에 찾아온 300명~350명 가량되는 방문객들의 문의가 아직도 걸려오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그때 이뤄진 30여건의 가계약 중 20% 정도는 본계약이 이루어진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실제 본계약자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미분양 물량을 판매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 경기가 살아나기 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는 푸념섞인 목소리를 냈다.

GS건설은 '반포자이'와 '일산자이' 분양을 위해 오는 14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LA현지에서 설명회를 다시 한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부산 해운대에 짓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미분양분도 일본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타진하고 있지만 반응은 약한 편이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두산 위브더제니스'의 분양 대행을 맡고있는 이기성 '더감' 사장은 "일본이 부산과 가까워 한인상공회를 통해 분위기를 살폈는데 국내 주택 취득에 대한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는 일본이 장기 불황을 거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피해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미분양 소진을 위해 국내·국외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성과가 그리 높지만은 않아 보인다.

국내 미분양 물량을 두고 해외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건설사의 임원은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미분양을 계약한 후 국내에 들어와 거주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미분양 물량을 사는 것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투자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자칫 투기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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