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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KBS가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폐지했다. KBS2 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는 포맷 변화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박중훈이 하차를 선언하며 자연스럽게 폐지가 결정됐다. 이후 KBS1의 전통적인 예능 프로그램 '가족오락관'도 폐지가 공식화됐다. 아울러 드라마 중에는 'TV소설'도 폐지가 확정돼 더 이상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박중훈쇼'와 '가족오락관'은 형식도 다르고 뿌리도 다른 만큼 단순 비교하기는 불가능한 면이 있다. 방송 4개월 밖에 안 된 '박중훈쇼'에 비해 '가족오락관'은 방송을 처음 시작한 지 25년이나 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폐지된다는 것은 최근 급격하게 변하는 한국 방송환경을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 '박중훈쇼', 정통 토크쇼의 부활과 몰락
'박중훈쇼'는 1989년 방송됐던 '자니윤쇼'를 시작으로 '주병진쇼' '이홍렬쇼' 등 진행자의 이름을 내건 정통 토크쇼를 표방해 주목받았다. 보조 MC가 없는 1인 MC 체제의 토크쇼는 오로지 진행자와 게스트의 기싸움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제작 자체가 쉽지 않은 포맷이다.
'박중훈쇼'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처럼 보조 MC를 포함한 다수의 MC 체제에 빈번한 자막사용과 자료화면 등을 활용하지 않아 여러모로 진행자의 순발력과 집중력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했다. 이는 자칫 단조롭고 평이한 내용으로 진행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결국 첫 방송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박중훈쇼'는 불안한 방송을 이어갔다.
'박중훈쇼'는 호흡이 빠르고 자극적이며 가십 위주의 기존 토크쇼에서 벗어나 정통 토크쇼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토크쇼가 점점 산만해지고 독해져만 가는 상황에서 정통 토크쇼가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언론의 비판과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서 결국 '박중훈쇼'는 4개월 만에 폐지되는 비운의 프로그램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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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오락관', 1세대 예능 프로그램의 종말
'가족오락관'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효시격인 프로그램이다. 1984년 4월 3일 첫 방송 이후 25년간 이어왔으나 치열한 시청률 경쟁과 방송사들의 수익구조 악화 등의 이유로 오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컬러TV 시대의 1세대 예능 프로그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가족오락관'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프로그램을 꼽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현재 방송되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의 원류를 따라가면 '가족오락관'으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족오락관'은 노래자랑, 체육대회, 코미디쇼, 퀴즈쇼 등에 한정돼 있던 오락 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 게임과 퀴즈, 노래 등을 접목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신세대와 구세대 스타가 '가족'처럼 힘을 모으고, 스타와 방청객이 하나가 되며, 신인 연예인이 '끼'를 선보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한때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가족오락관'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유행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게임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특성과 토크쇼적 요소의 부재 등의 요인이 결합된 결과였다.
◆ 자극성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퇴출?
'박중훈쇼'와 '가족오락관'의 폐지는 한국 정통 오락 프로그램의 종말을 의미한다. 고전적인 방식의 오락 프로그램은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재 방송 사업의 현실이다. 드라마와 예능이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재미에 몰두할 때 '박중훈쇼'나 '가족오락관'은 오락 프로그램의 원형을 추구하려 애썼다. 'TV소설' 또한 막장 설정을 버리고 드라마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봄 개편을 맞아 세 프로그램은 줄줄이 KBS 편성표에서 사라진다. 지상파 방송국의 체질 변화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변화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순간순간의 시청률이 PD와 작가를 옭아맬 때 프로그램들은 더욱 말초적이고 소비적이며 자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가족오락관'의 폐지 소식을 접한 많은 시청자들은 '전국노래자랑'마저 폐지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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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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