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드레싱 효과+은행주 급등..GM 주가는 이틀만에 반토막
뉴욕 증시가 2거래일 간의 조정 흐름을 마무리짓고 큰폭 반등하면서 3월을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지만 뉴욕 증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장중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갔다. 은행주가 급반등세로 돌아섰고 분기 말을 맞아 윈도드레싱 효과도 겹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6.90포인트(1.16%) 오른 7608.9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0.34포인트(1.31%) 상승한 797.87, 나스닥 지수는 26.79포인트(1.78%) 오른 1528.59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 급반등..GM은 또 폭락
최근 상승 기세가 꺾였던 은행주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최근 은행주 랠리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물 라이보 금리와 미 3개월물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테드(Ted) 스프레드는 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테드 스프레드는 0.99%까지 하락해 지난달 2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13.10%) 씨티그룹(9.52%) JP모건 체이스(6.96%) 등 대형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6.40%)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주가 이전보다 강력하게 주식 시장 회복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봤을때 금융주는 주식시장 회복을 이끌었다"며 "지금 주식시장 회복이든 금융 위기의 종결이 전제돼야 하는만큼 이번에도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과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된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도 9.72% 급등했다. 알코아는 전날 14% 폭락했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이틀 연속 폭락해 주가가 단 2거래일 만에 반토막났다. GM은 전일 대비 0.76달러(-28.15%) 폭락한 1.94달러로 거래를 마감, 20일만에 다시 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4위 주택건설업체인 레나도 분기 손실이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13.78% 폭락했다.
◆윈도드레싱 효과
이날 뉴욕 증시 급반등의 효과가 윈도드레싱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 매수에 뛰었들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주식거래 투자전략가인 크레이그 페캄은 펀드 매니저들이 지난 9일 저점 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을 집중매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랠리가 대단했던만큼 오늘 주식시장에 나타난 윈도드레싱 효과가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해 사실상 경제지표에 의한 증시 부양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경제지표는 부진
미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1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8.9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상 최대 하락률을 또 다시 경신한 것. 또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8.6%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하락률도 18.55에서 18.6%로 하향수정됐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월에 비해 개선됐지만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6을 기록해 예상치 28에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월의 25.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3월 시카고 PMI도 31.4를 기록해 34.3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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