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화조달 잇따라..금리도 양호한 수준
국제자금 시장 경색으로 우려를 낳았던 은행권의 ‘돈맥경화’가 조금씩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클럽론 방식으로 9000만 유로(1억2000만달러) 차입에 성공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은행은 이달에만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6500만달러, 중동계 은행으로부터 3500만달러를 신규로 조달하는 등 총 8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에 성공했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3년 만기 외화채권 5억달러 가량을 발행할 예정으로 조만간 해외 로드쇼에 나설 예정이다. 이 은행은 지난 3일 자체 신용에 의해 유럽계 ING 은행으로부터 미화 5000만달러 외화 차입에도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부터 2월말까지 미국계, 유럽계, 중국계 등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5억9000만불 차입에 성공해 장단기 외화유동성을 확보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16~20일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지역을 돌며 ‘넌딜 로드쇼(특정 채권 발행 목적이 아닌 향후 외채 발행 성공을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드쇼)’를 가졌다.
최근 1억달러 조달에 성공한 농협 역시 추가로 3억달러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중순 1억달러를, 지난 9일 유럽계 금융회사로부터 1억달러를 차입하고 엔화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차입 금리도 양호한 수준이다. 이들 차입물의 라이보(Libor)+200~475bp 또는 유리보+250bp 등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달 초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점화되면서 시중 은행들이 외화차입시 들여오는 가산금리가 최고 15%포인트(1500bp)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시장이 급속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1분기 중 유럽, 중동, 미주 지역 금융기관 대상 IR활동을 펼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자들과 릴레이션십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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