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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혼류 생산 받아들이겠다"

집행부 혼류생산 수용 밝혀...공장 간 이견은 여전

현대차 노조가 그간 줄곧 반대해왔던 다차종 생산체제(혼류생산)를 장기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조합원간 물량 배분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노조 내부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9일 담화문을 내고 "장기적으로 다차종 생산체제 설비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규호 현대차노조 공보부장은 "그간 다차종 생산체제에 대해 노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나 조합원들 임금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 임금격차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이상 반대할 수 없었다"며 "노조 내부에도 반대 의사가 있겠지만 설득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대의 차종을 생산하는 다차종 생산체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노조가 이에 반대해 현실화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생산 차종에 따라 2공장과 3공장의 임금 격차가 100여만원 이상 벌어지는 등 조합원 내 임금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다차종 생산체제를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왔다.

노조는 이와 함께 신차 2개 추가 투입을 골자로 한 물량대책위 요구안도 함께 발표했다. 이 요구안은 ▲아반떼를 2~3공장에서 함께 생산 ▲ LM(투싼 후속)을 5공장에서 생산 ▲YF(쏘나타 후속)을 아산공장에 투입 ▲RB(베르나 후속)와 신차종을 1공장에 투입 ▲2공장에도 신차 투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3공장은 여전히 다차종 생산체제는 물론 공장간 물량 이전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노조 집행부는 지속적은 설득을 병행하면서 물량대책위에서 이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윤해모 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그간 조합 대의원들의 요구에 대해서 3공장 조합원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합의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아반떼를 2~3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는데) 2공장으로 이전되는 물량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임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지부장은 또 "중장기적 물량 확보를 위해서 단기적 물량확보 필수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다차종 생산체제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혼란을 줘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노조의 결정에 대해 "혼류생산(다차종 생산체제)을 먼저 결정한 기아차는 높은 생산효율을 보이고 있다"며 "노조의 결단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집행부의 결정사항에 대해 조만간 물량대책위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물량이전에 대해 각 공장 간 조합원들의 의견차이가 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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