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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몸집키우기'속도낸다


KT -KTF 합병 승인 매출 20조원 통신공룡 탄생
SKT SK브로드맨드 조기 합병 가능성
LGT는 데이콤 파워콤 우선합병 수순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의 합병 승인을 최종 의결하면서 통신업계 '몸집키우기'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T-KTF 합병으로 연매출 20조원에 달하는 '통신공룡'의 탄생이 현실화되면서 경쟁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시각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가 관건일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데이콤-LG파워콤도 합병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크게 봐서 KT와 SK텔레콤, LG가 경쟁하는 '삼국지' 양상으로 변하게 되는 구도다.
 
일단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기 때문에 합병을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법인세법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 SK텔레콤이, 인수한 지 2년 이내에 합병을 시도할 경우 적지 않은 법인세를 부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금은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할 시점이며, 합병을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합병은 없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KT-KTF 합병이 성사되면서, SK텔레콤이 법인세를 부담하고라도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계열도 합병 당위론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LG파워콤이 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를 LG데이콤과의 합병수순이라는 관측이 일기도 했다.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늘 약세를 이어온 LG계열 3사는 먼저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의 합병을 추진, KT와 SK텔레콤이라는 양대진영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응 LG데이콤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은 당연히 가야할 길"이라며 "합병의 시너지가 많다"고 언급, 두 회사의 합병 또한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유무선 통합이라는 추세에 맞춰 적극적인 사업 협력에 이은 계열사 합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합병에 대한 효과를 둘러싸고는 이견이 노출되기도 한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T-KTF 합병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대세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SK텔레콤이 손익구조가 매우 부진한 SK브로드밴드와 손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를 떠안는 격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또한 모두가 일제히 합병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경우, 거대한 자금력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소비자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계의 합병이 시장 전체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하는데, 기존 통신사들의 지배력만 키운 채 마케팅 소모전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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